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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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소리

2024-06-30 (일) 오영근 두란노문학회,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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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깍 재깍
재깍 재깍
지루하고 아까운 시간이
허공으로
흩뿌려지는 소리입니다

재깍 재깍
꿈같은 영원이
좀먹는 소리입니다
이윽고
누더기가 된 시간을
찰나로 꿰매어 봅니다

재깍 재깍
영원과 찰나가
숨바꼭질하는 소리입니다
짧은 찰나가
긴 영원 뒤에 숨어도
머리카락이 보입니다

재깍 재깍
영원과 찰나가
소곤거리며
싸우는 소리입니다
서로 잘났다고
두고 보자고
농담하지마! 시간 없어.

<오영근 두란노문학회,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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