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가 내려온 숲
2024-06-06 (목)
서윤석 국제PEN 클럽, VA
소나기가 떠나면서 무지개가
눈부신 꽃팔을 내렸다
누가 타고 왔을까?
녹음이 짙은 숲에 붉음이 피어오르고 있다
가보자, 걸음이 빨라진다
눈을 맞추는 꽃사슴, 걸음마를 배우는 새끼오리들이 서로 얽히고 설켜서 풍요로워지는 연못가로
만남과 삶과 헤어짐이 슬프지만은 않은 무성한 숲으로
나무와 억센 풀과 야생화를 길러준 바람이 지나가고
무지개는 점점 다가 오고 있다
숲과 천국을 이어주는 무지개는
하늘에 걸려 있다
꼭 잡아두고 싶은 오월에 있다
<서윤석 국제PEN 클럽, 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