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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변비와 한의학

2024-06-05 (수) 변형식 경희바울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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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는 비정상적으로 장내에 대변이 오래 잔류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그 자체가 질환이 아니며 여러 원인에 의해서 발생할 수 있는 증상이고, 한의학에서는 대변이 굳어져 용변하기 힘들어서 대변을 며칠씩 못 보다가도 한번 볼 때 시원한 쾌변을 보면 변비로 보지 않는다.

한의학에서는 변비를 대표하는 용어로 대변비결과 대변불통이 있는데, 대변비결은 대변을 보지만 항상 건조해져 있어서 배변이 힘든 것이고 대변불통은 수일동안 변을 보지 못하고 막혀서 배가 창만해지는 것이다. 정상적인 배변의 횟수는 일반적으로 하루 3번에서부터 일주일에 3번까지는 정상이며 매일 배변을 하지만 대변을 볼 때 딱딱하고 염소똥 모양으로 변이 나오거나, 과도한 힘을 주어야 하거나 배변 후 아직 남아있는 느낌이 들거나 통증을 느끼는 등 불편이 있으면 변비라고 할 수 있다.

노인변비의 원인은 무엇일까? 동의보감에 우리 몸의 진액이 충분하면 대변에 이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만약 기아나 과식, 지나친 노동이나 매운 음식으로 인해서 몸속의 진음이 흩어지고 진액이 마르게 되면 대변이 굳어지고 또 노인에게 있어 기가 허해지고 진액이 부족하게 되면 변비가 생긴다고 하였다. 1)활동량 및 체력저하 2)식욕부진과 만성적인 질환 3)이완성 변비로 인한 분변매복 등이 노인변비의 원인이다.


한의학에서의 원인으로 열비, 기비, 허비, 냉비로 구분한다. 열비란 몸에 열이 많거나, 술과 매운 음식,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거나하여 위와 장에 열이 쌓여서 발생하는 것이므로 이런 경우에는 몸에 열을 더해주는 매운 음식, 술, 기름진 음식을 적게 먹어야 하며 알로에나 결명자차를 다려먹으면 도움이 된다. 기비란 신경을 많이 쓰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혹은 책상 앞에서 한 자세로 오랫동안 일을 하여 운동부족으로 인하여 기가 잘 흐르지 못하고 뭉쳐서 발생하므로 가벼운 운동이나 산책으로 기 순환을 원활하게 하며, 마음을 즐겁게 하여 스트레스를 바로바로 풀어주는 생활습관을 길러야 한다.

허비란 기운과 혈액이 부족해서 생기는데 신체가 허약한 사람, 수술 후, 출산 후, 노인변비가 주로 이에 해당되는데, 혈액이 부족한 경우는 당귀, 숙지황 등의 약재를 쓰고 기가 부족한 경우는 인삼, 당삼등의 약재를 쓴다. 잣, 볶은 검은깨, 흰깨, 등을 복용하면 좋다. 냉비란 위나 장에 차가운 기운이 뭉치거나 체질적으로 평소에 항상 몸이 차고 허약한 사람에게 나타나는 증상이므로 몸을 따뜻하게 하고 찬 음식을 많이 먹지 않아야 한다. 뜸을 떠주는 치료가 효과적이다. 공복에 냉수를 마시면 변비에 좋다하여 이 방법을 시행하면 더 악화될 수도 있다.

노인변비의 합병증으로 각종 피부질환, 구취, 치질, 치핵, 치열, 만성두통, 뇌졸중, 대장암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노인 변비의 치료로써 동의보감에서는 노인은 몸속의 진액이 부족해서 변비가 생기는데 이때에 대황 같은 약으로 사하시키면 몸 속 진액이 더욱 마르게 되어 결국 전보다 더 심해지게 된다고 하였다. 노인들에게는 대장을 자윤시키는 약을 사용하여야 한다고 하였다.

노인 변비의 가장 좋은 치료는 예방이다. 무엇보다도 적절한 양의 섬유소, 충분한 수분의 섭취, 적당한 운동은 기본이다. 변비를 이겨내는 원칙으로 첫째, 일단 매일 변을 봐야 한다는 고정 관념을 버려야 한다. 둘째, 규칙적인 배변 습관을 가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셋째, 적절한 음식과 고섬유식, 그리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도록 한다. 넷째, 맨손체조, 산책 등의 적절한 운동으로 혈액순환과 기 순환을 순조롭게 해주며 노인들이나 허약 체질에는 참기름, 들기름, 콩기름 등 식물성 기름을 섭취하여 대장을 윤활하게 하면 좋다.
변비에 도움이 도는 음식과 차에 대하여는 전문한의사의 안내와 진료상담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문의 (703) 907-9299

<변형식 경희바울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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