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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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극‘다니엘’ 관람

2024-05-20 (월) 노세웅 페어팩스,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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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극(聖劇)‘다니엘’을 관람하러 펜실베이니아 랭케스터 사이트 앤드 사운드 극장 (Sight and Sound theatre)에 상조회 회원들과 함께 다녀왔다. 상조회 배영웅 회장과 곽노은 총무가 처음부터 끝까지 수고한 덕분에 상조회 회원들은 적은 비용으로 잘 다녀올 수 있었다.

다소 쌀쌀한 날씨였으나 구름이 해를 가려 주어서 좋았다. 일찍 도착했다고 생각했는데 사이트 엔드 사운드(Sight and Sound) 극장에는 이미 버스가 스무 대도 넘게 주차되어 있었다. 좌석이 2천석정도 되는 큰 극장이다.

안에 들어가 보니 정면과 양쪽 옆이 모두 무대였다. 우리 좌석은 3층 중간이라 3면을 다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살아 있는 동물들이 관객석에서 정면 무대로 나가기도 하고 양 옆에서 나가기도 하였다. 무대가 웅장하고 화려하여 관객들을 압도했다. 이 장소는 대규모 세트, 특수 효과, 살아있는 동물을 갖춘 파노라마 무대여서 성경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상극 ‘다니엘’은 연극과 역사적, 정신적 스토리텔링을 결합한 독특한 경험이었다.


‘다니엘’에 대하여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관람할 때는 생각이 오락가락하였다. 다니엘과 세 친구들은 기원전 6세기경 유다의서 느부갓네살 왕이 통치하는 바빌론으로 끌려가게 되었다. 다니엘은 자신의 백성에게서 끌려 나와 집에서 멀리 떨어진 강력한 왕국 바빌론으로 유배가 되었다. 이 충실한 종은 황금 조각상과 변화하는 제국으로 가득한 궁전 안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야 했다. 왕실의 압력이 거세지면서 다니엘은 위험한 선택에 직면하게 되었다. 모든 믿음의 시험 속에서도 유일하신 참 하나님에 대한 그의 신뢰가 확고하게 유지하고 살도록 노력했다.

왕이 30일간 기도를 하지 못하도록 명령을 내렸는데 그 기간 중에도 문을 열어 놓고 하루 3번 기도를 하는 다니엘이 체포되어 사자 굴에 던져지는 형을 받게 되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굶주린 사자들의 입에 그물을 씌워 다니엘을 헤치지 못하게 했다. 왕은 다니엘을 구출하고 다니엘을 모함한 신하들을 굶주린 사자 굴에 던져서 죽게 하였다.

왕은 꿈을 꾸었는데 금 동상이 있는데 돌이 튀어 와서 금 신상의 발을 부수니 금 신상이 와르르 무너졌다. 이 꿈에 대하여 해석을 해 주었다. 그리고 파티를 하는데 손가락이 나와서 글자를 썼다. 그 글자를 선지자들에게 해석하라 하여도 해석하지 못하였다. 다니엘이 이를 해석하였다. 바빌론이 멸망할 것이라는 내용이라고 말하는 즈음에 타국의 군대가 쳐들어와서 바빌론은 망하게 된다는 스토리다.

이 성극이 주는 메시지는 어려움 속에 있는 사람들을 격려하고 용기를 주며 믿음을 가지고 현실에 매혹되지 말고 열심히 살아가라는 것이다. 믿음과 희망이 있는 자는 사자 굴에서도 살아날 수 있으므로 절망 속에서도 별 같이 빛나는 희망을 가지고 살아 가라는 것이다.

이번 여행을 하고 돌아 오는 길은 마음이 매우 즐거웠다. 서로 돕기를 즐겨하는 사람들의 단체인 상조회 회원들이 고마웠다. 자식들이 부모를 위하여 가입하고, 부모들은 자신들 사후의 자손들 걱정을 덜어주기 위하여 가입하는 서로를 배려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들이 1천2백명이나 되는 상조회는 워싱턴 지역에서 가장 모범적인 단체로 알려져 있다. 도중에 예상치 못한 일이 있었지만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고 서로 이해하고 서로 도와 잘 해결하였다. 성극 ‘다니엘’도 좋았지만 가고 오며 서로를 배려하는 상조회 회원들 마음씨가 더 좋았던 하루였다.

<노세웅 페어팩스,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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