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에서 보는 거품은 건강한 사람도 가끔 경험하는 것이기 때문에 거품뇨만으로 어떤 질병을 단정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해서 반복되는 거품뇨를 단순히 일상적인 것으로만 생각하고 지나치다가, 안 좋은 질환의 신호인 줄 모르고 치료 시기를 놓치면 생각보다 나쁜 결과가 올 수도 있으니 마냥 마음을 놓을 수만도 없다.
대개 정상적 범위의 거품뇨는 하루 이틀 지나면 없어지고, 특히 아침에 일어나 첫 소변을 볼 때 다른 때보다 유독 소변에 거품이 많이 이는 경향을 보인다. 이는 밤사이 신장이 소변을 농축시켰다가 아침에 배출시키기 때문에 다른 때보다 거품이 더 많이 생기는 것이다.
문제는 거품뇨가 한두 번, 혹은 하루 이틀이 지나 사라지는 것이 아니고 밤낮의 소변을 가리지 않고 보이거나 이런 증상이 수일에서 일주일 이상 지속적으로 생기는 경우이다. 이런 경우는 정상적 거품뇨의 범위를 벗어난 것이므로 반드시 소변검사 등을 통해 진단을 받는 것이 현명하겠다.
거품뇨의 원인 질환
소변에 거품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단백뇨이다. 단백뇨는 소변에 단백질이 섞여 나오는 것으로, 우리 몸에 필요한 필수 영양소인 단백질이 흡수되지 않고 소변을 통해 빠져나가는 병적 증상이다. 정상 소변에서는 아주 적은 극소량의 단백질만 섞여 나오지만 단백뇨가 되면 일정 수치 이상 신장에서 여과되지 않은 채 배출된다.
단백뇨가 생기는 가장 많은 원인 질환은 만성 신부전 같은 신장질환이다. 신장은 실질조직인 사구체에서 여과시킨 단백질을 흡수하여 혈액으로 돌려보내는데, 신장 기능이 저하되면 단백질 재흡수 과정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게 된다. 그렇게 해서 급성 또는 만성 신장질환, 신장염, 다발성 낭성 신병증과 같은 신장의 기저 질환이 생기면 소변을 통해 단백뇨가 배출된다.
이러한 신장 기능 저하로 인한 신장병이 생기는 요인 중에 가장 많은 것이 당뇨와 고혈압, 그리고 노화이다. 고혈압은 지속적으로 신장에 부담을 주어 조직에 손상을 일으키면서 단백뇨를 발생시키고, 당뇨병은 신장의 내부 혈관에 손상을 주어 단백뇨를 유발한다.
거품뇨와 동반되는 증상들
신장병의 경우 거품뇨와 함께 가장 많이 나타나는 동반 증상은 바로 부종이다.
신장질환의 경우 초기에는 대부분 이상 증상을 느끼지 못하고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기능이 많이 저하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특히 눈 주변이나 손발 등 부종이 있으면서 온몸이 아프거나 극심한 식욕부진, 만성적인 피로감, 전신 가려움, 복통 같은 증상이 발생하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신장 검사를 받아야 한다.
거품뇨에 대한 한의학적인 설명은?
기원전 200-300년전에 서술된 황제내경이라는 의서에서 신장의 역할과 중요성, 거품뇨와 관련된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신장은 몸의 수분 대사를 주관하며, 체내 진액의 저장과 배출을 조절하기 때문에 신장의 기능이 약해지면 수분 대사에 문제가 생기고, 그로 인해 단백뇨와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일찌감치 파악하고 있었던 것이다.
신장 기능은 어느 이상 저하가 되면 다시 되돌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한의학에서도 기능을 미리 보강하는 데 중점을 두어 팔진탕(八珍湯), 십전대보탕(十全大補湯) 같은 보신(補腎) 처방을 주로 사용한다. 또한, 생활 습관 개선과 함께 음식 조절, 침구 치료 등을 통해 신장의 건강을 회복하고 유지하는 데 도움을 될 것이다.
문의 (703)942-8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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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윤 예담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