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웃음
2024-05-13 (월)
김정혜 포토맥문학회
햇살은 바람에 밀려 자리를 옮겨 돌고
벌 나비 날갯짓에 낯 붉히는 꽃들
재채기와 함께 오월의
행복한 웃음을 품는다
봄처럼 싱그런 오월의 바다 위
솔개 한 마리 유유히 돌고
강가 연두색 사람들 분주한 손놀림
생기를 머금은 울울창창 빼곡한 나무들
하늘을 향해 부끄럼 없다
버티다 보랏빛 노을이 되어
해님 뒤로 숨어버리고
밤은 운무처럼 내려 앉고
창문 뒤 비켜있던 달님
반가이 마중하니
잊혀졌던 님의 얼굴
환하게 보름달 되어 안겨온다
<김정혜 포토맥문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