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김설향 교수의 건강하게 오래 살기

2024-05-08 (수) 김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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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화의 엑셀을 멈추자!

김설향 교수의 건강하게 오래 살기
김설향 교수의 건강 칼럼을 신설합니다. 김설향 교수는 서울시립대 스포츠과학과 명예교수이며 전 도시노인건강연구소 소장입니다. 또 한국에어로빅스건강과학협회 회장, 대한체육회 부회장을 지내는 등 노인 운동 전문가로 한국에서 명성을 떨쳐왔습니다. 김 교수는 근력이 떨어지고 근육량이 줄어드는 등 운동 능력이 현저히 감소하는 노년기에 어떤 운동이 건강에 도움이 되는가를 2주에 한 차례씩 자세히 소개할 예정입니다.<편집자 주>


필자는 2023년 2월 오랫동안 몸담아왔던, 대학 교수를 정년퇴임하고, 공부하는 딸을 대신해, 손녀를 돌보기 위해 현재 미국 버지니아에 거주 중입니다.

퇴임 후의 무료함(?)을 느낄 사이도 없이 이곳에서의 생활이 새벽에 일어나, 손녀 등교시키고 바로 이웃 공원(Park) 산책을 하는데 20여년을 매일 걸으신다는 70-80대 지인들을 따라가느라 얼마나 종종걸음을 치는지(?) 저도 오래 운동을 생활화했다고 자부했건만, 매일 1시간 이상씩 수년간 규칙적으로 걸으셨다는 그분들의 체력을 따라가기 숨이 찰 지경입니다.


이처럼, 주변을 돌아보면 나이가 훨씬 많은데도 팔팔하게 활기찬 분들도 있고, 그런대로 자기나이만큼 중후한 분도 있고, 언니처럼, 엄마처럼 나이 마일리지가 길어 보이는 노쇠한 분도 있으니 나이는 숫자일 뿐 신체적 나이(Physical Age)는 많은 차이가 있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이것은 노화의 차이로, 노화(Aging)는 하루하루가 쌓여 나이가 들어가면서 발생하는 정상적인 변화로써, 각 신체 기능의 유지기능은 감소하지만 각 기관과 장기의 기능은 계속 유지되며 신체의 기능이 조금씩 기능이 저하됨을 의미합니다.

이에 비해, 노쇠(frailty)는 나이와 무관하게 신체의 생리적 향상성이 급격히 저하되어 신체내의 작은 스트레스에도 약해져서, 쉽게 질병이 생기고 일상생활에 심각한 기능저하를 초래하는 허약한 상태를 의미하지요.
이와 같이 노화는 서서히 진행되는데 비해 노화가 급속 진행해 가속페달(엑셀)을 밟을 때 우리는 노쇠를 느끼게 됩니다.

노화가 급 엑셀을 밟아 노쇠로 가는 가장 큰 원인은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누워있거나, 앉아있거나, 기대서 보내는 시간 등이 평균 9.4시간, 하루 보행 5,000보 미만의 과다한 좌식시간에 있습니다.

이 과다한 좌식시간은 위와 같이 많은 만성질환을 초래하므로 노화, 노쇠의 속도를 늦추는 첫 번째 기둥은 평상시 움직임 즉 Movement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첫 번째 이야기이니 서론만 말씀드리고 다음부터 노화방지의 지름길을 하나하나 말씀드리고 같이 실천해 나가기를 희망합니다.

김설향 교수의 건강하게 오래 살기

한국에서 필자가 시니어를 대상으로 강의할 때 즐겨쓰던 용어가 99 88 234 (99세까지 88하게 살다 2-3일 아프다 죽는다)였는데 요즘은 99 88 231(99세까지 88하게 살다 2-3일 아프고 일어난다)고 할 만큼 건강한 시니어가 많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여기 온 후 아침 7시 Great Falls Park 산책을 시작했는데 70후반 80대인 선배님들이 얼마나 빠르게 활발하게 걸으시는지 제가 따라가느라 힘들 정도입니다.

<김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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