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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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인의 주말

2024-05-05 (일) 이혜란 수필가,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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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도시를 덮고
달이 차츰 밝아지면
절망의 나락에 빠져드는 사람들
어디로 도망치나 고민의 시작...

세월의 껍질 하나씩 벗기면서
참고 또 참아보아도
태고적 누비던 산야
눈 앞에 아른 거리고....

원시로 돌아가고픈 귀소 본능
동동거리던 두발은
어느새 달려나가
자동차 행렬로 이어진다.


딱히 기다리는 사람 없어도
탈출은 몸에 배고
참을성 없는 도시인
도시 감옥의 장기 복역수

돌아오면 제자리
다시 도시 감옥으로....

더 밝은 방으로
약속 받은 얼굴
내일 세상에 희망 건다.

<이혜란 수필가,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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