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어머니의 사랑의 힘

2024-04-29 (월) 김수현 포토맥문학회 페어팩스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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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란 단어만 생각만 하여도 포근하고 아늑한 그리움이 밀려오는, 가장 가깝고도 귀한 이름 어머니. 대가없이 받아도 부담감 느끼지 아니하고 나의 버팀목이 되어 주셨던 어머니. 자식을 품은 그 순간부터 어머니의 사랑은 시작된다.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고' 조건 없이 사랑으로 감싸주시던 어머니.

오래 전 여름 캘리포니아에 계시는 어머니와 단 둘이 여행을 갔다.
관광버스를 타고 라스베가스를 거처 옐로스톤 까지 가는 코스였다.

여러 대의 버스와 함께 출발 하였다. 휴게소에 같이 내리면 화장실에 가는데, 젊은 사람 들이 먼저 양보해서 앞에 세워주고...아름다운 미덕에 기뻐하셨다. 매점에서 음식을 사서 드리면 아이같이 그렇게 좋아하시고 또 사위, 손자 눈치 안보고 딸과 단둘이 여행을 하니 그렇게 흡족해 하시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 후 어머니께 해마다 함께 여행 하자고 약속 했건만, 미루다 보니 못 가서 미안해 하는 나를 보고 괜찮다며 다독여 주셨다. 이해심 많고 자상하셨던 어머니의 한없는 사랑에 목이 메인다.


이제는 같이 가고 싶어도 갈 수 없고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어머니 생각에 마음이 아려온다.

우리가 잘 아는 이이(이율곡) 선생님의 어머니인 신사임당. 그녀가 아들한테 지혜롭고 훌륭한 가르침을 전해 주었으며, 교육에 많은 신경을 썼다. 그의 지식 뿐만 아니라 바른 인성을 형성하게 했고, 성공적으로 자녀를 키운 어머니였다. 많은 어머니의 표본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어머니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어머님이 살아 계실 때는 항상 내 곁에 나를 바라보시고 계시는 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것 같았다. 돌아가시고 나니 갑자기 미아가 된 것 같으며 메마른 사막에 혼자된 기분이었다. 평생 나와 같이 살아 계실 것만 같아서, 다음 기회로 미루었던 일들이 후회로 남는다.

“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는 말이 있는데 자식을 위해서라면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어도 물불을 가리지 않으시던 어머니에 비하면 두 자녀를 둔 나는 어떤가 생각하고 반성해본다. 살아계실 때 효도하고 잘해 드렸을걸 하며 뒤늦게 깨닫는다. “어머니는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존재이다" 나 같이 어리석게 후회하는 삶을 살지 말아야겠다.

<김수현 포토맥문학회 페어팩스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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