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탑여행사 추천 여행지- 골목을 걷는 것만으로 행복한 스페인 소도시…톨레도 & 세고비아

2024-04-28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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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서의 문’지나 만나는 톨레도 대성당 백설공주성 모티브 세고비아 알카사르 스페인·포르투갈 투어 5월 7일 출발

탑여행사 추천 여행지- 골목을 걷는 것만으로 행복한 스페인 소도시…톨레도 & 세고비아

도시에 비해 크고 장엄하게 건축된 세고비아 대성당은 대성당의 귀부인으로 불린다.

스페인 여행의 두 축은 대도시 바르셀로나와 마드리드다. 하지만 스페인 여행 좀 다녀본 열혈팬들은 의외로 스페인의 소도시에 매료된다. 번잡하지 않으면서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많고, 그 고장 특유의 먹거리들이 늘려 있기 때문이다. 그 중 톨레도와 세고비아가 특별히 눈길을 끄는 것은 마드리드에 여장을 풀고 당일치기로 편안히 다녀올 수 있는 로케이션 때문이다. 유럽의 다른 소도시들과 마찬가지로 톨레도와 세고비아는 중세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조용한 도시로 여행객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중세 모습 고스란히 남아 있는 톨레도

톨레도는 정적이 흐르는 천년의 고도다. 천천히 이 골목 저 골목을 걸으면서 오랜 세월에 거쳐 쌓여온 이슬람, 유대교, 가톨릭이 남긴 다양한 문화를 느껴볼 수 있다. 조용히 아무 목적없이 골목길을 걷기만 해도 중세 건축물들이 주는 묵직함과 차분함으로 힐링이 되는 곳이다.


마드리드가 수도가 되기 전 1560년까지 까스띠야 왕국의 수도로 한때 번창했던 중세 도시로 아담한 크기의 타호 강이 도심을 감싸 돌아나가고 있다. 수도가 마드리드로 옮겨가면서 침체기를 겪고 있지만 이 때문에 오히려 중세 도시의 면모를 지키며, 조용한 여행을 원하는 여행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다.

구시가지의 중심에는 소코도베르 광장이 있다. 유럽의 다른 광장들 처럼 만남의 장소로 인기있고, 이곳에서 구시가지를 한바퀴 도는 빨간색 미니 열차 소코트렌이 이곳에서 출발한다.

대표 관광지 톨레도 대성당은 13세기~15세기에 지어진 스페인 최고의 고딕 성당으로 착공에서 완공까지 270년이 걸렸다. 성당으로 들어가는 3개의 문 이름이 ‘용서의 문’, ‘지옥의 문’, ‘심판의 문’이다. 성당 내부는 예수, 마리아, 성인, 예수의 수난 이야기 등이 조각과 그림들로 화려하게 장식돼 있다. 햇빛을 성당 내부로 끌어 들이기 위해 천장 일부를 뜯어낸 건축 양식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보통의 성당들이 외부 채광을 위해 대형 스테인드글라스를 시공하는데 톨레도 대성당은 대담하고 또 정교하게 천장을 뜯어내 직접 채광 방식을 택한 것이다.

이탈리아 화가 루카 조르다노가 그린 성당의 천장화는 가히 압도적이라 할 만 했다. 이탈리아에 미켈란젤로가 그린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화 <천지창조>가 있다면 스페인엔 톨레도 성당의 천장화가 있는 셈이다. 은은한 색감으로 표현된 천사와 성인들이 마치 천상계의 모습처럼 보였다. 성당에는 또 엘 그레코가 그린 <그리스도의 옷을 벗김>이 있다. 십자가에 못박히기 직전 로마 병사와 군중들이 예수의 옷을 벗기는 장면이다. 엘 그레코는 벨라스케스, 고야와 함께 스페인 회와의 3대 거장으로 불린다. 엘 그레코 미술관도 이곳 톨레도에 있다. 엘 그레코가 살던 집을 개축해 세운 미술관에는 서재, 침실, 부엌 등이 재현돼 있고 엘 그레코가 남긴 미술품들이 전시돼 있다.

톨레도 대성당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산토 토메 성당이 있다. 산토 토메 성당은 성당 자체보다 엘 그레코의 그림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이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은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과 함께 세계 3대 성화로 꼽힌다. 그림속에서 장례식을 집전하고 있는 제관들의 금빛 제의의 옷주름과 디테일은 엘 그레코 테크닉의 절정을 보여주고 있다.

톨레도의 가장 높은 곳에 건설된 알카사르는 톨레도 어느 곳에서나 보이는 랜드마크로 지금은 군사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알카사르는 스페인어로 성이란 뜻이다.

로마 시대 수도교가 인상적인 세고비아


마드리드에서 북쪽으로 자동차로 1시간쯤 달리면 인구 6만여명의 소도시 세고비아가 나온다. 세고비아의 구시가지는 건물과 건물 사이의 미로가 사방으로 뻗어져 있는데, 고즈넉한미로를 천천히 걷다보면 저절로 힐링이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현지인들이 거주하는 작은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곳들이 옛 중세 마을처럼 보여 마치 시간이 정지된 곳으로 느껴져 온다. 이 때문일까, 세고비아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세고비아가 관광지로 인기있는 것은 로마 시대 건설된 수도교 때문이다. 기원전 1세기경 세고비아를 점령했던 로마가 프리오 강물을 도시로 공급하기 위해 건설했다. 지금으로 치면 수도관인 셈인데, 2층 아치 형태의 거대한 수도교를 마주하면 로마 건축술의 경이로움에 압도된다 . 총 길이는 728미터, 최고 높이는30미터이며 167개의 아치가 물길을 떠받치고 있다. 시멘트 같은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2만여개의 화강암을 쌓아 올리는 것만으로 대규모의 건축물을 만들었다니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수도교는 세고비아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이다.

도시의 서쪽 끝에는 세고비아 알카사르가 있다. 디즈니가 바로 이 알카사르를 모델로 백설공주 성을 만들었다고 한다. 끝없이 펼쳐진 벌판에 고고하게 솟은 알카사르는 비현실적으로 아름답고 신비롭다. 수도가 마드리드로 옮겨가기 전까지 오랫동안 왕궁으로 사용되다 왕실이 이전한 이후로는 감옥, 포병학교 등으로 사용됐다.

또 하나의 대표 건축물 세고비아 대성당은 도시 규모에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건물이 크고 장엄하다. 16세기에 건축된 후기 고딕 양식의 건축물로 정교하면서 수려한 모습으로 대성당의 귀부인으로 불린다. 내부에는 황금으로 장식된 화려한 오르간과 아름답게 장식된 스테인드글라스가 눈길을 끈다.

세고비아라는 명칭이 한인들에게는 기타로 익숙하다. 하지만 세고비아는 기타와는 아무 인연이 없는 곳이다. 기타 이름으로 유명한 세고비아는 기타리스트의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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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7일 출발하는 탑 여행사의 스페인 포르투갈 투어에 조인하면 톨레도와 세고비아를 방문해 스페인 소도시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다. 당연한 얘기지만 스페인 포르투갈 그룹 투어는 바르셀로나, 마드리드, 리스본을 비롯해 그라나다, 세비야, 미하스, 말라가 등의 소도시까지 돌며 두 나라를 일주한다. 문의 (703)543-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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