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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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2024-04-28 (일) 이영묵 문인/ 맥클린,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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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에서 살며 메아리 없는 한국 걱정 너무 한다고 할 것 같지만 그래도 한마디 해야겠다.

오래전 이야기지만 1963년부터 10여 년간 서독의 광부들과 간호사들이 파견되어 국가 재건의 큰 기여를 했던 과거사를 잠깐 회상해 보자.

파견된 그분들 정말 피땀으로 보국을 했다고 해야겠다. 서독의 에르하르트 총리가 그분들의 근면성을 높이 평가했다 그래서 일차 무상원조 후 국가 재건을 위한 본격적인 상업 차관을 할 때에 담보를 요구하는 해당 은행에서 저당을 광부들과 간호사들의 봉급을 담보로 받아주도록 은행을 설득했다


그래서 1964년 박정희 대통령이 서독 방문 시 이들 광부들과 간호사의 보국에 감사를 해야겠다며 만남의 시간에 감사와 격려사를 하려다가 종국에는 모두 애국가를 부르다 목이 메어 대통령부부까지 울다가 끝냈다는 이야기는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내가 새삼 60여년 전 이 에피소드를 이야기 하는가 하면 지금 한국에서 의사가 부족하다. 그리고 앞으로 의사 본인들도 노년에 들어설 것이다. 그래서 지금 의사 수를 늘려야된다는 국민들의 공감대가 늘고 있다.

그런데 참으로 대통령이 되면 생각하는 것이 굳어져 버리는지 상스럽게 이야기 하자면 ‘말로 먹고 살던’ 검사 출신의 윤대통령이 의사 숫자를 늘리기 위하여 의대 입학생 수를 늘리자고 했다. 그러자 의료계가 이를 격렬히 반대했다. 몽니를 부리는 의료계를 상대로 윤대통령이 설득하고 있는데 그 설득하는 말솜씨가 아마추어 수준도 못되어 보인다. 내 건강상태가 문제가 있어 서울 여행을 취소했는데 사실 의사, 인턴, 의과대학생의 텃세로 파업, 태업 상태이라 종합병원, 대학교는 물론 이제는 지방병원들도 문을 닫아 긴급히 받아야 수술도 못 받고 있다고 하니 내가 서울에 머무를 때 병이 나서 병원도 못가면 어쩌나 하는 근심도 서울 여행을 주저하게 한 이유이기도 했다.

그런데 대한민국이 언제부터 보국은 못하더라도 양심이 말라버린 이 지경이 되었나 의아스럽다. 의사들은 국민들의 건강이야 ‘내 알 바 아니니 나 몰라라’ 라며 특권의식을 향유하고 있나?

60년전만 해도 의사들이 사고가 난 광산 3,000미터아래 지하 갱도로 내려가 사람을 구하고, 사고 등으로 보기 흉한 사체(死體)도 도맡아 씻기고 화장해주는 등 험한 일들을 마다하지 않았는데 말이다.

그런데 그것이 시대의 흐름이라고 나를 나무라면 못마땅하지만 받아들이겠다는 생각도 든다. 이제 나는 대안으로 우리가 의사와 간호사를 외국에서 받아들이면 어떨까 생각한다. 어찌 되었던지 현재 험한 일 다시 말해서 외과수술 같은 분야의 지망 의사들이 극소수라고 하고 있지 않은가?

어쩌면 소위 험한 직종은 외국에서 초빙하고 현 한국 의사들은 성형의, 피부 전공의로 정진시켜 그분들의 수입도 올려주고 한국이 성형 피부 보톡스 메카가 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소위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일 것 같다.


말이야 이렇게 하지만 한국 의학계 분들이 괘씸하다는 것이 내 솔직한 마음이다. 그들의 몽니를 그만두게 하기 위해서라도 의사들을 외국에서 초빙하여야겠다. 그리고 의사 초빙이 절차상 시간이 걸린다면 임시로가 아니라 아예 지금 당장이라도 국내든 외국이든 전화나 카톡으로 대면진료라도 시행할 것을 권고한다.

현재 윤대통령 인기가 바닥이다. 거듭 이야기 하지만 윤 대통령은 검사 출신이기에 남을 설득하거나 양보를 받아 내거나 때로는 윽박지를 기술도 있으련만 의료계에 질질 끌려가고 있다. 답답하다. 그래서는 안 된다. 과감할 때에는 과감해야 한다.

의료계와 협상을 그만 두라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좀 과감한 발상의 전환으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발상의 전환을 하자. 예를 들자면 이곳 미국에 한국어를 구사하는 의사들이 많다. 아니 당장 미국의 의사들 대면 진료를 하도록 제스춰라도 해 보라 권하고 싶다. 그러면서 거듭 의사들에게 권한다. 의사들은 의사라는 직업을 시작할 때에 히포크라테스 선서 했던 것을 망각하지 말고 사회봉사 정신을 잊지 말라고 말이다.

<이영묵 문인/ 맥클린,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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