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벚꽃

2024-04-21 (일) 배숙 워싱턴 문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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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개한 화관을 쓰고
두둥실
구름 언덕 넘기도 전에
누가 때 이른 이별을
귀띔하는가

꽃 그늘에 수장되어
깨어나지 않을 즈음

하늘하늘
비단 신발 벗어놓고
낙화하는 날

그대 떠난 빈자리
버리고 간 사랑이
미풍에도 쓰러져 있다

<배숙 워싱턴 문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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