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팥 이야기

2024-04-17 (수) 연태흠 한일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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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에게 팥은 음식으로 간식으로 한약재로도 쓰이는 귀한 음식중의 하나다.
팥은 몸의 붓기를 빼주고 몸 안의 노폐물을 배출해주며 신장을 이롭게 해 혈압을 안정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당뇨병에도 좋고 항산화작용을 해서 성인병예방과 노화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팥 안에는 안토시아닌과 사포닌이라는 성분이 장을 자극해 소변을 잘 보게 하고 대변도 원활하게 해준다. 그래서 변비에도 도움을 준다. 이 외에도 비타민B1을 많은 보유하고 있어서 피로회복과 기억력에도 좋은 기능이 있다.

팥은 한의학에서 적소두라고 한다. 붉은 콩이라는 말인데 동의보감에서는 ‘성질이 차고 달면서 액간 매운맛이 있고 독이 없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므로 위장을 튼튼하게 하고 술을 먹고 난 후 숙취해소와 두통에 좋으며 간과 심장의 열을 내려주는 효능이 있다. 율무와 함께 복용하면 다이어트에도 도움을 준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음식이나 약도 잘못 복용하거나 과하게 먹으면 부작용이 있기 마련이다. 앞에서 위장을 튼튼하게 한다고 했지만 과복용하면 위장이 약한 사람의 경우 소화불량을 일으키기도 하므로 너무 많이 복용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모든 음식과 과일에도 알러지가 생기는 사람이 있으므로 콩이나 팥에 알러지가 있는 사람도 조심해서 복용하는 것이 좋다.

한약을 먹을때 녹두나 팥을 먹으면 안 좋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녹두와 팥은 녹말성분이 풍부하고 성질이 냉하기 때문에 속이 찬 사람의 경우 설사를 일으킬 수 있지만 모든 한약에 그런 것은 아니고 보통 음양의 조화를 이루면서 한약을 짓기 때문에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소량은 복용해도 큰 문제가 없다.

먹거리 중에 아이들도 잘 먹는 단팥빵이나 팥빙수 등이 있는데 팥이 몸에 좋다고 해서 너무 많이 먹는 것도 그다지 좋은 생각은 아니다. 왜냐하면 이런 음식에는 사실 팥의 이로움보다 설탕의 성분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어떤 음식이든 자연의 맛 그대도 먹거나 최소한의 첨가물을 없이 먹는 것이 제일 좋은 복용법이다.
문의 (703)642-6066

<연태흠 한일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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