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승만 박사 헐뜯기

2024-04-17 (수) 빌리 우 스털링,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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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전쟁 이야기가 뜨니까 여기저기서 이승만 이야기가 나온다. 얼마 전 안창호 외손자라는 분이 이승만 박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이승만 박사는 독립군을 몹시 무시했고 여자와 놀아난 바람둥이이었고 독립자금을 횡령해서 호의호식했다"는 투로 글을 썼다. 한국이 암울한 시대에 조지 워싱턴 대학을 나와 학사학위를, 명문 하버드 대학에서 석사학위 받으셨고 역시 명문 프린스턴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으셨으니 동시대에 미국 대통령은 물론, 영국, 일본 왕과 천황은 물론이고 총리 중에 이 박사만큼 공부한 사람은 없는 줄 안다.

이렇게 공부를 많이 한 이 박사는 결이 달라서 독립군에 투신하지 않고 외교적으로 노력해서 아일랜드가 독립청원서를 미국 의회에 올릴 때 이승만 박사는 의원들을 설득하여 한국 독립청원서를 미국 의회에 같이 올려 아일랜드는 통과돼 독립됐고 한국은 표가 모자라 미국 의회를 통과 못했다. 이걸 보더라도 그가 워싱턴에 살면서 의원들을 설득하느라 얼마나 노력하셨나 짐작이 간다.

60여 년 전 김영삼, 박순천, 김도연, 독학으로 의사된 김사달 등 명사들 이야기책에 이범석 장군 이야기도 있던데 독립군 사진을 보면 얼굴이 넙적하고 길고 턱이 나오고 흰 얼굴이 눈을 끄는데 이범석 장군이다. 그 책에 이범석 장군은 경기중학교 다닐 때 3대 미남이셨다고 한다. 그래서 독립군들이 모여 찍은 사진에 그가 독특하게 보였다. 청산리전투를 승리하고 미국에서 이승만 박사가 승리를 축하하는 편지를 보낸 지 6개월만에 배달돼 받고서 감격했다는 이야기로 기억난다. 이걸 보면 이승만 박사가 승리에 이바지한 여러 독립군에게도 격려 칭송 편지를 보내신 것 같은데 내가 알기로는 이범석 장군이 유일하게 기록을 남겼다. 독립군을 무시했으면 편지를 보냈겠나?


안창호 선생 외손 글에 이승만 박사는 가는 곳마다 미국 검찰이 기록을 했는데 여자를 만난 것도 기록했다. 왜 미국 검찰이 이승만 개인 움직임을 기록했는지 모르긴 하지만 망명객이니까 감시하느라 기록했는지 오사마 빈 라덴 급 현상금이 일본정부로 부터 걸려 있어 미국정부로 부터 보호받느라 검찰이 기록했는지 과문한 나로서는 알 길이 없다. 샌프란시스코나 하와이에 가면 그 여자를 만났다는 기록이 있다고 했는데 같이 잤다거나 사랑을 했다는 기록은 없다. 업무로 만난 것으로 보인다.

독립전쟁 하는 사람도 잘 먹어야 하지만 외교로 독립운동 하는 사람도 먹어야 한다. 선교비를 보냈는데 선교사가 선교비를 갈취해서 먹고 사는데 썼다고 말하는 교회 어느 직분자처럼 생각이 모자라서는 안 된다. 선교사도 선교비를 받아먹고 살아야 선교를 할 수 있지 않은가?

구미위원부에서 독립운동을 했던 장기영 씨의 글에 이승만 박사는 음식은 가장 싼 중국 음식 완다를 먹으면서 외교관으로서 의복은 잘 차려 입어야 한다고 했다. 이승만 박사가 한인신문을 쓰고 찍고 만들어 차에 싣고 이승만 박사가 운전하고 장기영 씨가 내려서 배달했다고 한다. 이런데도 헐뜯을 것인가?

<빌리 우 스털링,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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