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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고 함께 하면 기쁨이 배가 되는 비밀

2024-03-31 (일) 김상희 10대 이사장(2014-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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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싱턴한인복지센터 50년 스토리 ④

내가 워싱턴한인복지센터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2000년대 중반쯤에 우리 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싶은 마음에 워싱턴한인복지센터에서 운영하는 여름학교를 찾게 되면서부터이다. 풀타임으로 일하던 나에게는 여름방학 동안 아이들에게 의미있는 시간을 제공해주는 것이 항상 스트레스였는데 6주동안 한글도 배우고, 한국 문화도 배우고, 야외 특별 활동도 하는 프로그램이 너무 좋아서, 매년 그 프로그램에 아이들을 참여시켰다. 그러던 참에 아이들 대부의 추천으로 2007년에 복지센터 이사가 되었다.

그냥 열심히 회의에 참여하다보니, 재무이사, 부이사장을 거쳐 2014년에 이사장을 맡게 되었다. 나는 성격상 누군가에게 도네이션을 요청한다는 것이 참 어려운 사람이었다. 하지만 이사장을 맡고, 복지센터에 대해서 더 알아가면서 나에게는 큰 변화가 일어났다. 복지센터는 뚜렷한 미션과 비전이 있고, 모든 이사님들이 조례를 존중하며, 매년 재무 감사를 받으며 투명하게 기관을 운영하고, 전문적으로 일하는 직원들이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게 되었고, 좀 더 대담하게 기관에 대해 자랑하고, 도움을 요청하게 될 수 있게 된 것이다.

한걸음 더 나아가 복지센터가 지역사회를 위해 하고 있는 일을 널리 알림으로써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 뜻깊은 일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참 놀라운 것은, 내가 입을 열어 ‘복지센터의 미션과 하고 있는 일, 이웃에 미치는 선한 영향’에 대해서 이야기했을 때, 정말 많은 분들이 그것에 귀를 기울이고, 지속적인 협조와 기부를 제공해 주었다는 것이다.


참으로 나눔은 축복이며, 혼자 나누는 것보다 가족, 이웃, 다른 기관과 함께 하는 것이 더 큰 축복이며, 더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온다는 것을 몸소 확인하였다. 그때부터 기부를 시작하여 지금까지 매년 우리 기관을 후원해주고 계시는 개인 및 단체 후원자들께 다시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나의 이사장 재임 기간이었던 2015년에 복지센터에서는 세가지 큰 꿈이 실현되었다. 첫째는 조 사무총장의 꿈이었던 “사회 안전망 프로그램”이 2015 가을에 이사회에서 통과되고, 한국일보사와 워싱턴교회협의회의 공동으로 ‘사랑나눔캠페인’을 통한 사회 안전망 프로그램 기금 모금이 시작된 것이다.

이 기금 모금을 지역사회에 대대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사랑나눔 걷기대회’가 시작되었다. 나는 우리 다섯 식구 모두를 데리고 걷기 대회에 참여했고, 남편이 함께 하고 있는 달리기 동호회에서 매년 행사가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자원봉사자로 도움을 주었다.

올 가을이면 벌써 10회째가 된다. 그간 약 90만불(코비드 사랑나눔 캠페인 포함)의 기금이 지역사회에서 마련이 되었고, 약 1,000여 명의 곤경에 처한 한인 가정들이 렌트비, 식비, 공과금 등의 지원을 받았다. 캠페인 진행을 함께 해 주고 있는 한국일보와 워싱턴교회협의회, 그리고 기금 모금에 참여해주신 모든 개인, 기관, 신앙 단체들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두번째는 2015년도에 연방 보건복지부에서 ‘행복한 나의 집(Home Sweet Home)’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큰 그랜트를 수령하였다는 것이다. 이 그랜트는 5년간 총 350만불을 지급하는 것으로, 2011년에도 연방 그랜트를 받은 적이 있었지만, 그때 받았던 그랜트는 이것과 비할 수 없는 작은 그랜트였다. 이 그랜트 수령 5년후에는 페어팩스 카운티에서 그랜트를 받게 되었고, 지금까지도 한인 가정과 중국인 가정을 대상으로 가족 강화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세번째로 메릴랜드 실버 스프링에 현재 지부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는 건물을 매입함으로써 기관 역사 42년만에 처음으로 자체 건물을 갖게 되었다. 이 건물을 매입할 때 있었던 일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우리 기관은 당시 충분한 다운페이가 없었기 때문에, 누군가 코싸인을 해야만 그 건물을 구입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그때 한 이사님이 그 큰 모기지의 코싸이너로 자원하셨다. 그것도 정말 놀라운 일이었지만, 더 놀라운 일은 그 후에 일어났다.

모든 이사들이 코싸이너가 모기지를 감당하지 못할 경우, 그 책임을 같이 진다고 하는 indemnity clause 에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싸인을 한 것이다. 나는 항상 교회 일을 열심히 해왔었는데, 하나님께서 주신 달란트와 축복을 교회밖에서 같은 소명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배우며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기쁘고 영광스러운 일인지 그때 다시 절감할 수 있었다. ‘지난 50년간 정말 복지센터를 사랑하고 지역사회를 섬기는 마음으로 한결같이 달려온 귀한 동역자, 우리 이사님들, 정말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김상희 10대 이사장(2014-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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