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상여
2024-03-26 (화)
서윤석 국제PEN 클럽, VA
흰 상자위에 초록 잎 입은 붉은 장미꽃
소리없이 태어나 54년간 아빠 사랑 받아온 오늘
간절한 기도와 찬송 울리는 2월 아침에 떠나가네
걷지도 말도 못하지만 곱게 피어난 소중한 한평생
눈물도 혼자 닦을 수 없었던 너의 수정 같은 두 눈동자
시카고 바람 시려도 해님 눈부신 이 맑은 아침에
짙은 향기 뿌리며 꽃상여 서둘러 가네
별나라 찾아 푸른 하늘로 떠나는 흰나비처럼
무심한 구름 저편으로 노래하고 춤추러 가네
<서윤석 국제PEN 클럽, 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