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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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밭갈이

2024-03-17 (일) 김정혜 포토맥 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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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설은 봄비 속삭임
얼어 붙었던 연가를 깨워
앙상한 가지 위 얼음꽃

남풍이 살며시 불어와
촉촉한 눈이 뜨고
부끄러워 숨어 있었네

함께 갔던 제비 돌아왔건만
거닐던 태종대 외로운 등대
자갈밭 재잘거리던 웃음
돌들이 숨겨놓은 추억을 걷는데
맞잡을 손이 없어 홀로 서럽다

매서운 바람이 지나가 듯
인생의 애환도 지나가는 것
우수, 경칩이 지나갔으니
마음도 밭갈이해서
새로운 희망을 꿈꾼다

<김정혜 포토맥 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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