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한인복지센터 50년 스토리’ 를 시작하는 말:
1974년에 설립되어 워싱턴 수도권 지역의 아시아계 이민자들의 ‘복지 지킴이’ 역할을 감당해 온 워싱턴한인복지센터가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이하였다. 지난 50년의 역사동안 묵묵히 지역사회 동포들을 섬겨온 워싱턴한인복지센터의 숨은 이야기들을 7명의 역대 이사장들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서 들어본다.
내가 2008년에 워싱턴한인복지센터의 이사로 영입이 되었을 때 초창기부터 우리 복지센터의 이사로 섬겨오신 아버지뻘의 이사님들이 많이 계셨다.
이분들은 1974년 ‘워싱턴한인봉사센터’가 동포사회를 섬기는 비영리 기관으로 태동한 후로 경제 불황, 화재 등 여러 가지 어려운 고비를 넘기면서도 순전한 봉사와 희생을 마다하지 않으셨던 분들이었다.
한번은 이사회 중에 한때 재정 불황을 맞이하여 이사님들이 직원들의 급료가 체불되는 것을 막기 위하여 자발적으로 살고 있는 집으로 재융자를 받아 어려움을 잘 헤쳐 나왔다는 이야기도 해 주셨다. 그 당시 그 분들은 30년 이상 우리 복지센터를 통해서 동포사회를 위하여 숨어서 헌신하셨고 여느 한인기관들의 인사들처럼 미디어를 통하여 한인사회에 잘 알려지지도 않았다.
나는 이사로 영입이 된 후 8년 동안 그 분들의 봉사와 희생 정신을 귀하게 여기고 열심히 배우며 이사회의 분과 위원회 회원으로서 또 서기로서 최선을 다하여 우리 복지센터를 도왔다.
이처럼 워싱턴한인복지센터의 이사회는 이사들 모두 능동적으로 맡은 일을 할 수 있도록 유기적인 구조를 갖추고 있다. 그래서 어떤 때에는 개인의 생활을 희생해야 될 때도 많았다. 그럴 때는 원로 이사님들의 어려움도 실감할 수 있었다.
2016년에 이사장으로 선출되어 42년동안 한인사회를 도와온 한인복지센터가 이제는 다음 세대를 세워서 대를 잇는 기관으로 upgrade해야 할 시간이 되었다는 것을 알고 그 일을 준비하는 일환으로 지금까지 헌신해 오신 연로하신 이사님들을 원로 이사로 추대하고 1.5세 이사들을 영입하는 일을 내부적으로 장기간 추진하였다.
정관을 개정하기 전에 먼저 원로 이사의 대상이 되는 모든 이사님들께 편지를 보내서 정관 개정의 목적을 설명드렸다. 개인적으로 동의를 얻는 과정에서 모든 분들이 기꺼이 찬성해 주셔서 몇달 동안의 정관 개정 작업이 진행되었다.
이사들의 나이를 75세미만(A director’s mandatory retirement from the Board will become effective upon attaining the age of seventy-five)으로 정하고, 15년이상 봉사하신 분들에게는 명예이사 혹은 명예 이사장으로 추대하는 정관 개정 절차가 그 이듬해인 2018년까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그 후에 연이어 그 빈자리를 젊은 이사들로 채워서 이사회가 다음 세대를 세우고 봉사의 대를 이어가는 기관으로 더욱 성숙하게 되었다.
이렇게 원로 이사님들이 젊음을 바쳐 헌신하시던 그 자리를 다음세대를 위하여 기꺼이 물려 주심으로 앞으로 2세, 3세의 이사들이 복지센터에 영입되어 미래의 먼 앞날을 바라보는 복지센터가 되었다.
설립 50주년을 맞이하는 즈음에 다음 50년을 바라보면서, 우리 복지센터를 통해서 대를 잇는 봉사정신을 이어받을 다음 세대를 구축하여 인종을 뛰어 넘어 모든 under-privileged 가정과 개인을 섬기며 모든 지역교회, foundations, corporations등과 partnership을 형성하여 더욱 든든한 체계적, 재정적 기반을 다져서 앞으로 COVID19 같은 재난이나 우리 조국 대한민국의 통일후 예측되는 북한 난민의 대량 유입 같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도 늘 준비가 되어 있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사회봉사기관으로 성장하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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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목 워싱턴한인복지센터11대 이사장, 2016-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