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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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에게 총의 의미는

2024-03-07 (목) 이근혁 패사디나,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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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에게 총은 필수품이다. 햄버거 이상으로 상징성이 있다. 목숨과 같은 필수품이다. 그들을 지켜주고 이겨서 땅을 뺏고, 위대한 나라를 만들어 온 최고의 수훈이며 생명과 같은 존재다.

사고는 하루가 멀다고 터지고 규제 목소리는 매일 나오지만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통제는 있으나 강제로 없어질 수는 없다.
지금의 나라로 만들어지기까지에는 이민자들의 피와 땀이 섞이는데 총의 역할이 중요했다. 총으로 원주민을 물리치고 나와 내 가족을 보호한 역사물이다. 이들에게는 총이 생명이다.

미국을 대표할 수 있는 것은 여럿 있지만 대표적인 것으로 총이며 미식축구다. 개척시대 원주민과의 싸움에서 총은 필수 도구였으며 싸워 이기며 땅을 빼앗고 차지하는 과정에서 형성된 무의식은 미식축구라는 상징적 스포츠에 열광하게 되었다. 아내와 자식들을 총으로 지키며 살아왔다. 시작은 어떠했든 총이 있어서 개척을 할 수 있었다. 자비를 보여야 할 때도 있었고, 살인자가 되어 내 가족을 지켜야만 할 때도 있었다. 그렇게 만들어 지금의 미국이 되었다.


전 국민이 열광하고 사랑하는 미식축구는 싸워서 땅을 쟁취해 세워진 미국의 상징이자 역사 자체인 운동이다. 청교도 정신이 미국을 열고 이끌었지만 지금은 허울만 남았고, 정작 미국을 대표하고 상징하는 것은 총과 미식축구일 듯하다. 과거 유럽의 제국이 영토를 넓히고 나라를 부강하게 하는 데는 자기들만의 독특한 행태가 있었다. 바다로 나아가 남의 영토를 침범하여 확장하는데 반드시 자기 나라의 종교를 앞세웠다. 앞세운 선교자의 손에는 성경이 들렸고 뒤에는 총을 든 군인이 있었다. 그렇게 정신을 회유하고 폭력으로 뒤를 받쳤다.

선교를 앞세워 남의 나라를 침략했으며, 착취로 긁어모은 재화는 유럽으로 가져와 어마어마한 성전을 지어 부강을 과시했다. 막대한 부의 축적으로 예술이 덩달아 부흥을 누렸다. 과거 유럽의 제국은 주변국의 여러 혈통이 섞여들었고 지금의 미국도 마찬가지다. 수많은 인종이 어우러져 법을 만들고 질서를 세워가며 나라를 꾸며 나가고 있다.
미국의 질서는 백인이 시작했지만 지금은 세계인의 질서가 되었다. 우리는 이곳, 그들이 만들고 이룩해 놓은 곳에서 편하게 살아가고 있다.

미국은 크고 위대하다. 더욱 크고 위대한 나라가 되도록 우리는 시민의 질서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라고 있는 내 후손을 위해서다.

결국, 세계는 미국 중심으로 만들어져 나아갈 것이다. 그 과정에서 일어나고 벌어지는 범죄나 문제점은 지도자들의 몫이다. 우리에게는 그들을 선택할 투표권이라는 무기가 주어져 있다.

모든 게 정치로 돌아간다. 전쟁도 정치인들의 입김과 그들의 생각에 놀아난다. 우리는 후세를 위한다는 마음으로 한 표 한 표에 마음을 담고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다.

최초 개척민들이 총으로 시작했지만 이민을 와서 살아가는 현대의 미국에서 우리에게는 투표가 무기이고 총이다. 우리는 미국이라는 강대국 속에서 진정한 시민의 힘을 지키기 위하여 투표라는 총을 소홀히 하면 안 될 것이다. 따라오는 중국을 누르고 새로운 세계도 미국이 중심이 되도록 우리의 역할을 잘 해나가야 한다. 

<이근혁 패사디나,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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