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대통령이 은행에서 융자 받을 때에, 담보물의 자산 평가를 부풀려서 받았다고 벌금 3억 5500만 불을 내라는 판결을 받았다. 그리고 작가 진 캐럴의 명예 훼손으로 8330만 달러 판결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매일 추가로 벌금의 이자조로 8만7500불을 내야 한다.
트럼프 측에서 보자면 담보물 재산의 평가를 부풀리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돈을 꾸어준 은행이 손해를 보아 고소한 것이 아니다. 또 오해이라면 오해이라 할까, 그 벌금을 때린 곳이 뉴욕이고 민주당 경향의 검사라니 트럼프가 어찌 보면 억울한 면도 있는 것 같다. 어찌 되었던지 트럼프가 11월 선거에서 승리를 할 자신이 생겼는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즉 MAGA(메이크 아메리카 그레이트 어게인)를 외치며 여유를 부리고 있다.
내가 법 조항에 대해서 잘 몰라 그러는데 이 벌금을 항소하고 대통령 당선 후 특별법인지 사면인지 할 수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참으로 항상 문제를 일으키는 트럼프이다. 흥미를 가지고 앞으로 어찌 될지 좀 지켜보아야겠다. 하기야 바이든 대통령이 가자 지구 뒷문을 열어 주어 구호품이라도 보내자고 할 때에 이집트를 멕시코로 잘못 이야기해 구설수에 올랐는데도 실수 없다고 우기는 대통령을 가진 우리이기도 하다.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두 사람 보고 싶은 얼굴이 아닌데 아마도 어쩔 수 없이 또 두 사람 얼굴을 보아야 할 것 같다.
그러면 4월에 선거가 있는 한국에서는? 중국 최고의 인기 소설 삼국지가 생각난다. 삼국지에서는 제갈량, 사마의를 비롯하여 계략가, 그리고 모사꾼들이 꽤나 많이 등장한다. 요즈음 한국 정치판을 언론이나 유튜브를 통해 들여다보니 삼국지는 명함도 못 내게 모사꾼들이 넘쳐난다. 당장 연상되는 것은 지금 한국에서 이승만의 ‘건국전쟁’이란 다큐멘터리 영화가 큰 인기리에 관객 수 기록을 세우고 있다.
그래서 억지로 아전인수 격으로 삼국지를 끌어내어 갖다 부치자면 한동훈이란 사람은 제갈량이요, 이승만의 건국전쟁은 제갈량이 중원으로 병을 이끌고 갈 때에 쓴 출사표 같다. 그 영화로 여당이 재미를 보고 있는 것 같다.
그건 그렇고 4월 총선에 앞서 요즈음 언론이나 난무하는 유튜브를 보자 하니 국회의원에 출사표를 낸 사람들 모두가 대단하다. 우선 모두 모두가 공천을 받기 위하여 서로 모략, 음모, 비리 폭로가 이전투구 정도를 훨씬 넘어선 것 같다. 그런데 이번 4월에 선거가 끝나고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임기가 시작되면 자기들의 임기가 차기 대통령이 탄생하고도 1년 이상 보장된다. 자 이제 그 치열한 전쟁을 치루고 당선된 그들이나 또 낙선된 그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 줄까?
지금 공천을 받으려고 엎드려 있지만 일단 국회의원으로 당선 후 이들이 어떤 행동을 보일까? 아니 일단 공천을 받았으니 선거 유세를 시작할 때부터 당 총재를 욕하거나 선거유세에 나타나지 말아 달라고 시작될 것 같다. 여당이야 그래도 대통령이 앞으로 3년은 더 있을 터이고 그런대로 후보 공천 진행이 별 무리가 없어 보여 큰 일이 벌어질 것 같지는 않지만 여러 범죄로 재판중인 이재명 대표를 안고 있는 민주당과 야당들은 어떤 모습을 보일까 궁금해진다. 우선 낙선된 사람들의 선거 무효 소송이 봇물처럼 터질 것이고 당선된 사람들은 이제는 당으로부터 소위 볼일 다 보았고 이제 다시 4년 후에 국회의원으로 당선되기 위하여 선명(?)함을 보여주어야 하니 아마도 당 총재에게 대해서 인간으로서 못 볼 막장 드라마가 벌어질 것 같다.
아무래도 믿는 사람에게서부터 배신을 쉽게 보게 될 것 같다는 말이다. 마치 고대 로마 시대 사건, 즉 시저가 브루투스에게 칼을 맞으며 “브루투스! 너마저”하며 마지막 절규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 같다는 말이다.
그런데 아무리 미국에서 미국 시민으로 산다 해도 고국이 평안해야 좋을 것인즉 마치 사각의 링의 권투를 즐기는 것 같은 나의 모습이 좀 못된 것 같으나 4월 선거후 예상되는 흥미진진한 드라마를 보고 싶은 욕심을 숨길 수 없다.
틀림없이 이재명이라는 야당 당수의 재판 판결이 선거 후 내려질 것이다. 그 판결에 뒤따라 그와 연계된 의문의 주검 진상도 흥미로울 것이다. 그리고 대장동 사건인가 백현동 사건인가 하며 최소한의 몇 백억 원이란 행방이 묘연한 그 돈의 연계된 여러 사건들이 들추어질 것이다. 어쩌면 탐정소설 이상의 숨겨진 이야기로 상상도 못할 흑막이 밝혀져 정계가 꽤나 시끄러워질 것이다. 아니 시끄러운 정도를 넘어 정계가 재편 될 것이라고 장담한다.
한국이란 나라는 K Pop을 위시해서 음악을 비롯하여 새 시대의 흐름을 주도하는 문화 강국이다. 그런가 하면 의사 수를 늘리겠다고 국민의 대다수가 원하는데도 그리고 죽어가는 환자로 위급한 상태인데도 나 몰라라 하며 의사들이 병원을 떠나기도 하고, 자기들끼리 놀다 깔려죽은 것을 국가가 책임지라며 주구장창 데모하는 나라이다. 그러니 몰지각한 떼쓰는 데에도 강국이 아닌가 하며 쓴 웃음이 지어진다.
사실 나의 이성은 4월 총선 후 좀 조용하기를 바라지만 나의 감성은 또 하나의 드라마가 보고 싶다는 고백을 다시 한 번 한다. 내가 짓궂은 사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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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묵 문인/ 맥클린, 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