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신앙 에세이] 2월의 기도

2024-02-16 (금) 김영란/탈북 선교사·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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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많으시고 자비로우신 하나님 아버지시여, 지난 3일 동안도 은혜와 사랑 가운데 지내게 하여 주시고 이 시간 주님 앞에 다시 모여 예배와 기도드리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더욱 감사하옵기는 20여 년이 다 되도록 북한을 위하여, 이곳에 있는 탈북자들을 위하여 끊임없는 중보기도를 하게 하심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사랑의 주님, 날이 갈수록 기도팀들이 점점 줄어들고 기도모임이 심히 연약해지고 있습니다.

세상이 너무 질서 없이 어지럽고 복잡해지다 보니 우리 기도모임에 열심을 내어 참석하던 이들이 하나 둘 보이지 않습니다. 그동안은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열심을 내어 우리 하나님 아버지께서 북한사람들의 고통과 슬픔을 함께 하신다고 굳게 믿고 기도로 울부짖던 우리 기도팀들이 점점 나이도 들어가고 내리막길의 생활이다 보니 기도모임이 어려워졌네요.


또 한가지 주님께 간절히 기도드릴 것은 가정생활들이 어려워지다 보니 많이들 지쳐 있네요. 사랑의 주님, 기도팀들이 하는 사업이 이 새해에는 주님의 긍휼하신 손길로 장마에 비내리듯, 폭포수같이 차고 넘치게 축복을 내려 주시옵고 나의 사랑하는 이들이 직장에 갈 때나 학교에 갈 때에 악한 것들이 해하지 않도록 천사장들이 지켜 주시옵소서.

주님, 제가 더욱 간절히 원하옵기는 이들이 아침 일찍 일어나 단 1분만이라도 기도하고 말씀 1장 읽고 길을 걸으면서도 가만히 찬송을 부르는 아침이 되게 하시고 저녁에 집에 돌아와서도 잠자리에 들기 전에 기도와 말씀과 찬송으로 주님과 교제하다가 주님 품에 안겨서 편히 쉬는 매일매일이 되는 이들이 되게 마음을 열어 주시옵소서.

사랑의 주님, 우리 모두가 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이 없게 생각과 마음을 지켜 주시옵고 삶에 지쳐 고달파서 기도모임에 참여하지 못한다 해도 가정에서도 변함없이 북한을 위하여, 이곳에 탈북 자녀들을 위하여 기도하게 마음을 열어 주시옵소서.

우리 탈북 형제자매들은 하나님께서 그들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가슴 깊이 느끼면서 이제는 세상 오락, 술, 담배, 노래방, 게임놀이 모든 것 다 멀리 날려 보내고 항상 길을 걸을 때도 직장에 가서도 학교에 가서도 우리 주님이 함께 동행하시고 늘 기도로 우리의 연약함을 긍휼히 여기신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됨을 깊이 깨닫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께 무릎 꿇고 우리 구세주 앞에 다 나옵니다. 믿음으로 나가면 주가 보살피사/(후렴) 크신 은사를 주네 거기 기쁨 있네/ 기도 시간에 복을 주시네/ 곤한 내마음 속에 기쁨 충만하네/기도하는 이 시간 주가 곁에 오사 인자하신 얼굴로 귀 기울이네/ 우리 자신 버리고 그 발아래 꿇던/기도하는 이 시간 주께 엎디어서 은밀하게 구할 때 곧 응답받네/ 잘못된 것 아뢰면 측은히 여기사.”(찬송 480장 ‘기도하는 이 시간’)

<김영란/탈북 선교사·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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