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는 길
2025-12-23 (화) 07:52:55
허창희/수필가
하나의 서사를 봉하는 별이
먼 하늘에 깜빡이고
가는 길은 다시 요람
One way인데 출발과 종착역은 같네요
험한 길이 많아서 꽃길도 아름다운
104 굽이 언덕을 넘어서 왔죠
수평으로 걷는 길, 창을 열어주세요
저기 저곳에 나는
나의 그리움들을 모두 안고 갈래요
하얀 하늘에 팽이를 돌려요
크레용 오색이 손잡고 돌아요
기억이 저 혼자 서둘러 떠나고
말은 깊어 꺼낼 수가 없네요
고마운 미안한 내 나이만큼의 벗들께
사랑의 인사를 전해요
팽이가 다 돌면 말해 주세요
아닌 척해도 이별은
심장이 얼음물로 세수하는 것만큼 차갑죠
서로 기억해요
이별이 아닐 때
더 많이 사랑해요.
<허창희/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