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삶과 생각] “거울은 먼저 웃지 않는다”

2026-01-30 (금) 08:22:09 임형빈/한미충효회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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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작가 가에히라 캐노스케 가 쓴 수필집 중에 개그맨인 우쓰미게이로 라는 사람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우쓰미는 어린 시절을 불행하게 보냈다.

그의 어머니가 여러 번 재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항상 우울한 표정으로 살던 어린 우쓰미에게 그의 세 번째 의붓아버지는 그가 평생 잊을 수 없었던 한마디를 한다.

“우쓰미! 네가 웃으면 거울이 웃는단다” 아버지는 어린 우쓰미 마음에 웃음을 심어주었다. “사람들을 상대할 때 거울을 보고 있다고 생각하라. 거울이 스스로 웃을 수 없듯이 상대방도 그냥 웃는 법이 없지! 아들아 상대방을 웃게 하려면 먼저 미소를 지어야한다. 어떤 불친절할 사람에게도 미소를 지을 수 있다면 너는 반드시 성공할 수 있을 거야”


우쓰미는 평생 이 말을 좌우명으로 삼았고 결국 다른 사람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개그맨이 된다. 기데히라는 이러한 우쓰미를 기억하며 자신의 책 제목을 지었다. “거울은 먼저 웃지 않는다”이다. 그는 그 책에서 언제 어디서나 먼저 웃음을 보이는 삶을 살고 싶다고 다짐한다. 요즘 말하는 행복전도사로의 꿈이다.

우리는 대부분 다른 사람에 대해서 어떤 기대를 가지고 있다. 나를 좋은 사람 유능한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 그런데 이 기대가 무너지면 그 사람과의 관계에 어려움을 느낀다. 그 사람 속에 있는 나의 이미지를 생각하면서 괴로워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것을 변화시킬 수 없다고 판단할 때 그 사람과 자신에 대해 분노하거나 절망한다.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젊은 자매가 자신에게 우울증이 있다고 호소한다. 자기 의도와는 달리 사람들이 자신을 오해해 자신에 대해 나쁜 인상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결국 사람에 대한 두려움과 자괴감이 생기고 우울증에 빠진다는 것이다.

그것이 과연 우울증인지 생각해 봐야하겠지만 가장먼저 들려주고 싶은 말이 “ 네가 웃으면 거울이 웃는다”이다. 우리들이 겪고 있는 많은 어려움이 바로 여기에서 오는 것이다.

사람들이 자기를 외면한다고 생각하고 자신이 외곡 된 시선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고 여긴다. 하지만 조금 냉정하게 스스로를 바라보면 결론은 달라질 수 있다. 거울은 먼저 웃지 않는다, 우리가 웃을 때 비로소 우리에게 웃음을 되돌려 준다.

우리가 지금 만나고 있는 그 얼굴들을 천천히 떠올려보라, 누가 먼저 우울한 얼굴로 어색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는가? 우리가 먼저 사랑과 웃음을 전할 때 그 웃음이 우리에게 돌아온다.

그때 우리는 이웃의 얼굴에 웃음을 불러오는 것만이 아니라 그 사람의 영혼 깊은 곳에 있는 하나님의 형상을 만날 수 있다. 그래서 주님은 말씀하신다.

“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눅17:21) 의와 희락과 평강이 우리 안에서 넘쳐날 때 하나님의 형상이 우리 안에 회복되는 것이다. 그래서 히브리서 기자는 오직 오늘이라 일컫는 동안에 매일 피차 권면하라고 말씀한다. 서로 거울이 되라는 말씀이다.

<임형빈/한미충효회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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