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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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밤

2024-02-05 (월) 김수현 포토맥문학회 페어팩스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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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를 꿈꾸는 한밤중
분별없이 종알거리는 친구의 전화
그곳은 시계가
잠든 것 같다
낮과 밤의 경계를 허물고

시간을 꼬박꼬박 챙기는 내가
측은한 듯이
시간을 주판 위에 올려놓고
남을 것도 없는 시간을 쪼개고
분, 초를 꿰매는 모양이
우스운 것일까

바스락거리던 나뭇잎도
적막에 휩싸이고
늘 깨어있는 시침도 볼륨을 높인다
제 갈 길 멈추지 않고
째깍째깍
붙잡고 함께 가자고

떠나기가 아직은 길고 먼 겨울밤

<김수현 포토맥문학회 페어팩스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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