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 오, 이스라엘이여
2023-11-20 (월)
나정길/수필가
길고 긴 세월
나라를 잃고 세상의 그늘진 곳
떠돈 이스라엘이여
뭇민족들의 질시와 핍박 속에서
잃어버린 땅이
얼마나 그리웠겠습니까
스스로 하느님의 백성이라
하지 않아도
하늘은 불쌍히 여기셨을 것입니다
다윗과 솔로몬의 땅
되찾아 주셨으니
은혜롭고 감사할 일입니다
이제는 약하고 힘없는 민족
보살펴야 할 때가 아닙니까
수천 년 이어온 형제의 싸움
그만둘 때가 아닙니까
그 땅에서 오래 살아
갈데없는 사람들의 처지도
조금은
생각해야 할 때가 아닙니까
넉넉하고 힘센 자가 베풀어야
힘 없는 자도 누그러질 것입니다
그 땅에서 나신 성자는
‘원수도 내 몸같이 사랑하라’
하셨거늘
어울러 다 함께 살아가는 길이
하늘의 뜻일 것입니다
많은 이가 사랑하는 이스라엘이여
하늘의 축복을 저버리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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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정길/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