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심리학에 사랑의 순환운동이라는 말이 있다. 사랑이 갑자기 되는 것이 아니다. 먼저 누구를 알아야 한다. 그러면 그 사람을 이해하게 된다. 그 사람을 이해하면 그때 비로소 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다.
반면에 미움의 순환운동도 있다. 그 사람을 모르면 오해하기 쉽다. 오해하면 미워할 수 있다. 미워하면 싸움으로 번진다. 그러니 누구를 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사람들이 교회에 가는 것은 예배만 드리러 가는 것이 아니다. 예배 뒤에는 반드시 친교시간이 있다.
이 시간은 커피 마시는 시간이 아니고 교인들간의 친교가 이루어지는 시간이다. 제 1세기의 초대교회 때는 교회라는 명칭이 없고 에크레시아라고 하였다. 이 말은 교제 혹은 만남이란 뜻이다. 교회 사람들이 서로 교제를 하는 곳이란 뜻이다.
그 만남이 사랑의 만남이라면 최고로 즐거운 시간이다. 교회마다 구역 조직이 있다. 같은 동네에 사는 십여 명의 교인이 어느 한 집에 모여 기도를 드리고 교제를 나누고 저녁식사도 함께 하는 모임으로 교회의 세포조직과 같은 것이다. 소수가 모이므로 더 친해지고 재미있는 만남이다.
사업을 하면 많은 고객을 대하게 된다. 고객과의 만남을 어떻게 갖느냐 하는 것이 사업의 성공 실패를 가르게 된다. 모든 직업은 사람을 만나는 일이다. 나의 만남을 어떤 만남으로 만드느냐 하는 것이 소위 행복한 인생을 만드는 열쇠가 된다.
우리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하는 노래도 있지만 만남이 행복의 요소가 된다. 나의 욕심을 채우는 만남이라면 그것은 실패작 인생이다. 사랑의 만남이 되어야 성공이다. 돈버는 만남보다 돈쓰는 만남이 더 아름답다. 누구를 밀어젖히는 만남보다 누구를 끌어안는 만남이 더 아름답다.
날마다 누군가를 만난다. 그러니 나의 행복은 날마다 그 기회가 있는 것이다. 아침 집을 나설 때 오늘도 좋은 만남이 되게 해주십시오 하고 기도를 드려야 한다. 행복은 누가 갖다 주는 것도 아니고 선물도 아니다. 내가 만남을 잘 이루므로 갖는 것이다.
가장 가깝고 자주 만나는 사람을 친구라고 부른다. 그러기에 좋은 친구를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술친구를 만나 알콜 중독자가 되어 일찍 죽은 사람을 알고 있다. 친구 선택은 매우 중요하다. 노름 친구를 만나 패가망신한 사람도 알고 있다. 만남의 성격에 따라 그대의 미래가 결정된다.
내가 한국에서 가장 가까웠던 친구가 미술가였다. 그 친구와 자주 만나니까 나도 미술에 조예가 상당히 깊어졌다. 좋은 친구를 만나면 나의 상식도 넓어진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은 좋은 친구의 영향으로 나도 좋은 미래를 만들 수 있다는 말이다.
가장 나에게 큰 영향을 주는 것이 친구이다. 사람은 평생 많은 사람을 만난다. 행복과 불행이 내가 만나는 사람에 따라 결정될 수 있다. 그러니 친구를 사귈 때 잘 결정해야 한다.
남녀의 만남이 사랑이다. 이혼이 많은 것은 만남의 상대를 잘못 고른 이유도 많다. 정으로만 친구를 사귀지 말고 생각을 많이 하고 사귀어야 한다. 우정(友情)이란 말은 친구 사이의 정을 말한다. 정 중에 가장 두터운 정이 우정일 것이다. 좋은 우정을 맺은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다. 좋은 교인이 좋은 목사를 만든다는 말이 있다.
좋은 목사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랑에 넘친 교인들이 그 목사를 훌륭한 목사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나는 교회를 섬길 때 심방 즉 교인들을 찾아가는 일을 많이 하여 심방목사란 별명도 받았다. 목사가 교인과의 만남을 자주 가져야 좋은 목사가 될 수 있다.
<
최효섭/목사•아동문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