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창] 탄소 중립
2021-07-30 (금)
김영미(데이비스 도서관 한국어 강좌 강사)
최근 일기예보는 살인적인 온도의 폭염을 비롯해 폭우, 폭설, 폭한 등의 고강도 표현으로 담아내기에도 부족한 이상기후의 연속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일어난 자연재해로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는 물론 서식 동물들의 생태계도 교란되고 있다. 기후협약을 각국이 체결하고 난 후에도 책임 관련 규정과 실질적 대책이 수립되지 않고 구체적인 실행이 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탄소 중립은 개인, 회사, 단체 등에서 배출한 이산화탄소를 다시 흡수해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이는 2016년 발효된 파리협정 이후 121개 국가가 ‘탄소 중립 목표 기후 동맹’에 가입하는 등 전 세계의 화두가 됐었던 개념이다.
과학자들은 탄소 중립이 가능한 시기가 이제 겨우 6년여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고들 한다. 즉,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더 늘어나게 되어 지구 온도가 섭씨 1.5도 이상 오르면 지구에는 손을 쓸 수 없는 재앙이 오게 된다고 심각한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모두들 지구온난화의 위험성이 더 이상 경고나 위험이 아닌 현실로 나타나는 것을 보며 걱정은 하고 있지만, 개인이나 한 국가만의 노력으로 할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어서인지 책임의식은 그다지 커 보이지 않는다. 여전히 코비드-19은 일회용 용기나 물품 등을 합법적으로 어마어마하게 상용할 수 있는 면죄부를 주었다. 플라스틱 용기나 일회용품들이 분해되는 데 500년 이상이 걸린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이미 최근 1-2년 동안 우리는 지구를 회복 불가할 정도로 훼손시켰다.
탄소배출의 주요 원인인 축산분뇨와 차량배기가스 경감을 위해 육류 섭취도 줄이고 탄소 흡수를 위한 녹지를 계속 늘려 나가는 노력이 범지구차원에서 필요하다. 아직은 요원해 보이지만 지구도 사용기한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지금, 용도 폐기된 지구를 버리고 우주의 다른 행성을 개척하기 위한 시도들과 노력들도 있지만, 아름다운 지구의 전체 생태계를 생각한다면 국경과 이념으로 나눠 놓은 국가들이 이제는 모두 지구라는 행성을 공유하는 하나의 지구인이라는 연대의식을 갖고 공동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다. 지구의 지배자가 아닌 자연의 일부라는 생각을 갖고 공존, 공유, 공생을 위한 협력에 매진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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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미씨는 월넛크릭 한국학교를 설립하고 한국어를 보급하는 일을 하다가 최근에는 데이비스 도서관의 한국어 프로그램 강사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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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미(데이비스 도서관 한국어 강좌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