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최악 홍수… 120명 사망·실종
2025-07-07 (월) 12:00:00
▶ 4시간에 15인치 ‘물폭탄’
▶ ‘괴물 폭우’로 강물 범람
▶ 여름캠프 덮쳐 희생 커

지난 4일 괴물 폭우가 텍사스주 중부 지역에 물폭탄을 쏟아부은 가운데 범람한 강물로 인해 한 마을이 온통 시뻘건 흙탕물에 휩쓸린 채 차량들이 지붕만 남기고 잠긴 모습이 이번 홍수의 참상을 보여주고 있다. [로이터]
독립기념일이던 지난 4일 텍사스주 중부 내륙 지역에 기습 폭우가 쏟아지면서 발생한 최악 홍수로 6일까지 사흘간 최소 80명 이상이 사망하고 40여 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번 홍수 사태는 특히 행정당국의 늦은 경보와 안이한 대처로 피해가 더 커졌다는 비판과 함께 ‘인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텍사스주 커 카운티 등을 중심으로 내린 이번 ‘괴물 폭우’로 인한 사망자가 6일 오후 현재 80여 명으로 늘었고 실종자도 40여 명에 달한다고 CBS뉴스가 보도했다. 이번 폭우는 불과 4시간 만에 최대 15인치의 비가 쏟아지자 커 카운티에서 시작돼 샌안토니오 쪽으로 흐르는 과달루페강이 45분 만에 약 25피트 이상 높이까지 범람하면서 피해를 키운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은 독립기념일 연휴를 맞아 과달루페강 언덕 주변에 수많은 인파가 몰린 상황이었다. 특히 여름방학을 맞아 7~17세 소녀 750명이 100년 이상 역사가 있는 ‘캠프 미스틱’에 참가해 어린이들의 피해가 컸다. 홍수로 커 카운티에서만 최소 70여명이 숨졌으며, 이중 20명 이상이 어린이와 청소년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재해를 두고 현지 행정당국의 사전 대비 부족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날씨 정보를 제공하는 민간기업 아큐웨더는 자사와 국립기상청(NWS)이 폭우가 내리기 수 시간 전에 미리 돌발성 홍수 가능성을 경고했다고 전했다. 이 회사는 성명에서 “당국자들이 강변의 캠프를 대피시키고 사람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킬 충분한 시간을 제공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6일 대형 인명 피해가 집중된 커 카운티를 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