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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쾌한 대기 속 거대한 암벽 우뚝

2020-10-23 (금) 정진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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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가이드 Mt. Williamson ( 8,244’) South Route

상쾌한 대기 속 거대한 암벽 우뚝

등산로에서 굽어 보는 경치.

상쾌한 대기 속 거대한 암벽 우뚝

예전 Rock Climbing의 명소‘Williamson Rock’.


San Gabriel산맥의 북단에 있는 Mt. Williamson은 등산시작점의 고도가 6600‘(2012m)로 이미 고지대이기에 우선 몸을 감싸고 드는 대기 자체가 상쾌하다. 정상은 그 높이가 8214’(2504m)나 되어 남가주 여름의 더위걱정이 한낱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

등산거리도 왕복 5마일 내외로 길지 않고 순등반고도도 1700‘정도에 그쳐, 웬만하면 다들 힘들지 않게 잘 오를 수 있다. 게다가 등산과정에서나 정상에서의 전망이 매우 환상적이다. 이 산의 이름은, 1853년에 The Pacific Railroad Survey의 일환으로 San Gabriel 산맥의 북쪽지역을 꼼꼼히 정찰하여 철도부설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바 있었던, 미육군장교이면서 지형기사였던 Robert Stockton Williamson에서 비롯됐다.

Mt. Williamson이 위치하고 있는 산줄기인 Pleasant View Ridge 는 동남에서 북서방향으로 이어져 있는데, 그만 그만한 고도의 작은 봉우리들이 연이어 있어, Mt. Williamson이 어느 것인지에 대하여 의견이 나뉜다. USGS 지도에는 맨 동남쪽의 봉우리(8214’)를 Mt. Williamson으로 표시돼 있다.


그러나 혹자는 여기서 북서쪽으로 0.3마일쯤을 더 간 곳에 있는 봉(8244’)을 “True Williamson”이라고 말한다. 특히 Sierra Club의 Peak Bagging List에는 이 8244’ 봉을 Mt. Williamson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다시 더 북서쪽 0.2마일 허에 8248‘ 쯤의 높이가 되는 봉이 또 있는 바, 간혹 이를 Middle Williamson이라 부르기도 한다. 다시 여기서 능선을 타고 북서로 0.3마일쯤을 가면 또 하나의 봉우리가 있는데, 이를 Northwest Williamson(240’ 내외)이라고도 한다. 여기서 북서쪽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약1마일을 가면 Mt. Pallett(7760’)이 있다.

여기서 또 1.5마일 쯤을 가면 Mt. Will Thrall(7845‘)이, 0.6마일 쯤을 더 가면 7893’의 봉이 또 있는데, 이곳의 능선 전체를 지칭하는 말로 쓰이는 Pleasant View Ridge 라는 이름으로 이 봉우리를 부른다. 그런데 이 봉우리의 정상에는 1930년에 설치한 Benchmark가 있고, “Pallett”이라는 글자가 찍혀 있다. 다소 애매하고 복잡하다.

이 Pleasant View Ridge의 산줄기 지역에는 Goodykoontz Peak(7558’)도 있는데, 전거한 North Williamson에서 서남쪽으로 흘러내리는 Spur Ridge를 따라 1.5마일 쯤의 거리에 있는 산이다. 정상부에 소나무가 울창하여, 1.1마일 거리에 위치한 무명의 봉우리(7550’ 내외)와 확연히 구별된다.

이 Mt. Williamson의 산행에 가장 많이 이용되는 코스는 Islip Saddle의 넓은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북서쪽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오르는 것이지만, 오늘은 Angeles Crest Highway(SR-2)의 Mile-marker 62.5지점의 길옆에 주차를 하고 북동쪽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안내키로 한다. Sierra Club에서 인정하는 8244’ 고도의 Mt. Williamson까지는 왕복 5마일에 순등반고도가 약 1700’가 되며, 보통은 왕복 5시간 내외가 소요된다.

가는 길

Fwy 210에서 La Canada 의 Hwy 2 East 로 나와 동쪽으로 약 38.5마일을 가면, 도로가에 꽂혀있는 Mile-marker상으로 62.5지점에 이른다. Islip Saddle에 1.5마일쯤 못 미친 곳이며, PCT가 Hwy 2를 가로 지르는 지점이다. 길 왼쪽으로 주차할 공간이 충분하다.


등산코스

북동쪽에 있는 등산로 입구는 Mile-marker의 바로 옆에 있는데, PCT임을 알리는 Paddle도 서 있다. 전체적으로는 커다란 Mt. Williamson산괴의 서남쪽 기슭을 오르는 산행이다. PCT를 겸하는 이 등산로는 때로는 나무그늘로, 때로는 직접 햇볕에 노출되며, 굽어지고 또 펴지며 완만히 이어지는데, 이따금씩 보이는 Jeffrey Pine인 듯한 거목들의 준수하고 늠연한 자태가 감탄을 자아낸다.

오래지 않아, 왼쪽 아래로 한때는 많은 Rock Climber들이 몰려들던 거대한 Williamson Rock을 보게 된다. 이 큰 바위의 밑 부분을 흘러내리는 Little Rock Creek에는 다리가 노란 산 개구리 (Mountain Yellow Legged Frog)들이 서식하고 있는데, 이의 멸종을 우려한 산림청이, 2005년부터 이 일대의 1000에이커의 지역에 대해 출입을 금지시킴으로써, 목하 열성적인 락크라이머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현장이다.

2005년 출입금지조치 당시에는 겨우 5~10마리의 개구리가 생존해 있던 것으로 조사되었는데, 근간에는 150마리 정도로 번식되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하니, 이래저래 인간이란 존재는 대자연 쪽에서 보면 ‘만물의 영장’이 아닌, ‘만물의 암세포’나 다름없는 존재라는 자괴감을 떨칠 수 없다.

부연하자면, 이 Williamson Rock은 샌게브리얼 산맥에서는 보기 드문 단단한 화강암으로, Rock Climbing에 아주 적합하다고 하며, 약 30 Section에 난이도 5.4~5.13의 300여개 이상의 등반루트가 있는데, 특히 초심자보다는 경험자들에게 적합한 곳이라고 한다.

인간의 오락권과 개구리의 생존권이 상충하는, 개구리들에게 장난삼아 돌을 던지는 아이들의 행위를 풍자한 이솝의 우화가 생각나는, 현장이 되는 셈인데, 여러분은 어느 쪽을 지지하시는지 궁금하다. 이에 대한 견해의 차이가, 한국사회에서 흔히 회자되는 진보와 보수를 나누는 판단기준의 하나가 될 수 있을 듯도 하다.

등산로의 오른쪽은 산비탈이라 시야가 막히지만 왼쪽의 전망은 아주 넓고 좋다. Twin Peaks, Waterman Mountain을 비롯한 많은 산들이 눈에 들어온다.

특히 Williamson Rock의 상단에 있는 봉우리는 Goodykoontz Peak(7558’)이다. 우리 한인들에겐 다소 생소한 이름일 듯 한데, Sierra Club의 HPS에서 등산대상으로 지정하여 산행을 장려하는 산이다.

1.6마일을 온 지점(7856’)에 이르면 지금까지 따라 걸어온 PCT는 직진으로 내리막이 된다. 1.7마일쯤의 거리가 되는 Islip Saddle(6680’)로 연결되어진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는 왼쪽으로 갈라지는 오르막 등산로를 따라간다. 이제부터는 Pleasant View Ridge의 능선을 따라 가는 형국이다.

왼쪽의 수려한 기존 전망에다 오른쪽의 Lewis(7946’), Throop(9138’), Baden Powell(9399’), Hawkins(8850’), Islip(8250’) 등 여러 높은 봉우리들의 경치가 추가된다. 등산로 주변에는 소나무들이 드문드문 숲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빨간 줄기의 키낮은 Manzanita들이 지면에 넓게 퍼져 있다. 녹색카펫이 깔린 듯 온 산이 푸르다.

2.1마일쯤에 오른쪽으로 짧은 등산로가 갈라진다. 지도에 Mt. Williamson(8214’)으로 표시된 봉우리이다. 일망무제로 산과 계곡의 풍경은 물론 Mojave사막의 드넓은 전망을 두루 볼 수 있다. 다시 주능선의 등산로로 되돌아 간다. 능선은 이제 북서쪽으로 굽어진다.

2.5마일에 이르면 자그마한 바위 돌출부에 몇 그루의 고사목이 을씨년스럽다. 이곳이 또 하나의 Mt. Williamson(8244’)이다. 처음의 Mt. Williamson보다는 30’가 더 높지만 독립된 봉우리다운 맛은 훨씬 덜하다. 보통은 정상의 돌무더기 안에 정상등록부가 비치되어 있다.

전망이 두루 대단한데, 특히 남쪽의 경관은 더욱 아름다워서, 빼어난 자태의 세겹의 산줄기가 첩첩하다. 앞쪽이 Mt. Waterman 의 줄기이고, 가운데는 Twin Peaks 의 줄기, 뒷쪽은 Monrovia Peak 에서 Mt. Wilson쪽으로 이어지는 줄기이다.

왼편으로 널찍하게 펼쳐진 계곡은 Bear Canyon 으로, 이에서 모아지는 물이 San Gabriel River 의 West Fork 에 합류되어 Azusa 쪽의 San Gabriel River저수지로 흘러든다.
정진옥 310-259-6022
http://blog.daum.net/yosanyosooo

<정진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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