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에 제대로 대항할 수 있는 수단이 없다는 공포
전 세계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홍역을 앓고 있다. 미국은 그래도 좀 안전할까 싶더니만 어느새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어 버지니아 주지사가 모든 학교들에 남은 학기를 취소시키고, 필수품을 판매하지 않는 모든 상점은 문을 닫으라고 행정 명령을 내리는 상황까지 와 버렸다. 독감 같은 다른 비슷한 유행성 전염병들에 비교했을 때, 이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가 지닌 치명도가 유난히 심각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이렇게 급속하게 악화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우리에게는 아직 이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와 제대로 싸울 수 있는 수단(표준 치료제나 백신)이 없다는 공포감에 기인한 것이다.
●전염을 막는 것 이외에 또 하나의 길, 스스로의 면역 기능을 키우는 것
이 병에 일단 걸리면 스스로 이겨내는 수 밖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는 현실에서 오는 무기력감, 또 이 병에 걸려도 어떤 병증도 발현되지 않는 이들이 많이 있어 언제 어디서부터 이 병에 감염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이 모든 사태의 근본 원인이다. 그래서인지, 지금까지 정부 차원에서의 조치를 살펴보면 대부분이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쓰기, 손 닦기 같이 전염을 최소화시키는 방향으로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할 수도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은 스스로의 면역력을 키워서 개개인이 이러한 질병과 싸워 버틸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다.
●병의 원인을 인체의 내부에서 찾는 한의학
한의학은 기본적으로 질병의 원인을 외부의 환경이 아닌 인체내부에서 찾는 경향이 강하다. 누군가 음식을 먹고 자주 탈이 난다면, 탈을 일으키는 음식보다는 다양한 음식을 소화시켜내지 못하는 비위기능의 약화에서 그 원인을 찾고, 누군가 겨울마다 잦은 병치레를 한다면 그 원인을 병균과 바이러스를 걸러내지 못할 정도로 약화된 폐나 간에서 찾는 식이다. 즉, 한의학에서는 인체를 둘러싼 환경이 우리 몸에 여러가지 위해를 가하고 있다 하더라도, 그러한 환경적 불리함을 견뎌 낼 수 있는 충분한 면역력만 우리 몸 안에 갖춰져 있다면 질병은 충분히 억제될 수 있다고 본다.
이러한 관점은 지금 전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수십만명의 사람들을 감염시키면서 생명을 위협하고 있지만, 그 와중에도 40대 미만의 젊은 사람들의 희생은 거의 눈에 띄지 않는 다는 사실만으로도 어느 정도 증명이 된다. 즉 대부분의 사람들이 몸 안의 면역력을 30대 수준으로만 강화할 수 있다면, 우리는 지금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를 헤쳐 나갈 수 있는 매우 유효한 수단 중 하나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몸의 면역력을 강화시키기 위한 한의학 원리, 기(氣)와 정(精)을 보전하라
일단 우리 몸의 면역력을 강화하는 한의학의 원리는 아주 간단하다. 병에 걸려 아프기 전에는 몸의 기운이 낭비되는 것을 막고, 이미 병에 걸려 아프기 시작한 다음에는 인체 내의 균형이 깨어진 곳을 재빨리 회복시켜 인체가 치료에 전념할 수 있게 해주면 된다.
즉, 아직 질병에 걸리지 않았다면 옷을 따뜻하게 입고,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효능이 있는 한약재를 다려 마시며, 충분한 영양과 수분 섭취를 하고, 지나친 성생활을 금하면서 정기를 보전하면, 몸이 차가워지는 것을 막고 발열을 통해 기(氣)운이 낭비되는 것을 막을 수 있으며, 충분한 영양을 통해 정(精)을 저장하고 성생활을 금해 정(精)이 소모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기(氣)는 질병이 우리 몸에 들어오는 것을 막는데 사용되는 힘이고, 정(精)은 우리 몸에 이미 들어온 질병을 극복하기 위해 사용되는 힘이기에 이 두가지를 기르며 동시에 소모를 막으면 우리는 질병에 잘 걸리지 않게 되는 원리이다.
●병증은 지금 어떤 장기가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지 알려주는 바로미터
하지만 이미 질병에 걸렸다면 그 때는 단순이 몸을 덥게 하고 휴식을 취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한다. 우리 몸 안에 침입한 바이러스와 싸우는 과정에서 각각의 장기가 맡은 역할을 해야 하는데 때때로 그 과정에서 특정한 장기에 부하가 걸리기도 한다. 그래서 질병과 우리 몸이 싸우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발열, 가래, 몸살, 기침 등과 같은 증상들을 잘 살펴보면 지금 어떤 장기가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고, 그 분석에 따라 필요한 영양과 기운을 해당장기로 보내주는 좀 더 세밀한 도움이 필요하다. 병과 싸우는 과정에서 몸의 상태가 변해감에 따라 지금 도움을 필요로 하는 장기의 우선순위도 함께 변함으로, 이 과정은 반드시 숙련된 한의학 지식을 지닌 이의 도움을 받아서 진행해야 한다.
●질병을 악화시키는 잘못된 의학 상식들
그런가 하면, 질병이 이미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잘못된 의학지식에 근거한 치료법을 사용하다가 증상을 되려 악화시키는 경우도 많다. 일례로 아이들이 감기에 걸리면 많은 부모들이 초기부터 해열제와 항생제를 바로 복용시키는 행동이 그러하다. 감기의 초기증상은 한기가 우리 몸에 침투하려 하고 우리몸은 이를 막기위해 열을 내게끔 만드는 과정에서 나타난다. 이 때 무작정 초기에 감기를 잡는다고 해열제를 써 열을 내려버리는 것은 우리 몸의 방어 스위치를 내려버리는 것과도 같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아무리 위험해 보여도 그 근본은 결국 독감과 같은 계절성 유행병이다.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해 감염의 가능성을 낮추면서, 전문인의 도움을 받아 개개인의 면역력을 키우는데 집중한다면 우리는 이 사태를 차분하게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다.
문의 (703)942-8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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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윤 / 예담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