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킬티오 한인여성 상대로 시애틀영사관 직원 사칭해
▶ 전화번호도‘206’조작해
시애틀지역에서도 시애틀총영사관 직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사기사건이 처음으로 발생했다.
최근 주미한국대사관이나 샌프란시스코영사관 등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이 극성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시애틀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발생, 한인들의 각별한 주의가 당부된다.
시애틀영사관 등에 따르면 머킬티오 한인 여성 K씨는 최근 시애틀지역 전화번호 앞자리인 ‘206’으로 시작되는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받자 자동으로 녹음된 음성을 통해 “한국 경찰청에서 온 서류가 있는데 직접 받을 수 없을 경우 9번을 누르세요”라는 안내문이 들렸다. K씨는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한국말인데다 ‘206’ 지역번호여서 9번을 누르니 한 남성과 연결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 남성은 “시애틀총영사관 사건담당 OOO 영사”라면서 “당신이 한국에서 신용카드 도용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생년월일을 말할 것을 요구했다.
K씨는 “나는 한국에 간 일도 없고 한국 신용카드를 만든 적도 없다”고 답변을 하자 이 남성은 “사기꾼들이 당신의 신분을 도용해 신용카드를 만들어서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K씨는 고민을 하면서도 자신의 이름을 도용한 신용카드 도용 사건이 발생했다는 주장에 생년월일을 알려줬지만 의심스러워 전화를 끊었다.
K씨는 이 같은 전화를 받은 뒤 지인들에게 확인한 결과, “보이스 피싱이다”는 이야기를 듣고 혹시라도 자신이 말해준 생년월일을 이용해 자신의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가지 않을까 걱정돼 1주일 정도 지켜본 뒤 별다른 일이 발생하지 않자 시애틀영사관에 전화를 걸어 피해 사례를 신고했다.
시애틀영사관에서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김현석 영사는 “이젠 보이스피싱이 해외번호로만 오는 것이 아니라 전화 번호를 워싱턴주 번호인 206ㆍ425ㆍ360 등으로 조작하고 있다”면서 “시애틀영사관 직원을 사칭한 첫번째 보이스피싱 사건이 발생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영사는 “사기범들은 이미 상대방의 전화번호를 파악한 뒤 전화를 한다”면서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에서는 해당 피해자의 주민등록번호까지 넣어 한국 정부기관의 서류를 위조한 뒤 카톡으로 보내 사건처리를 위해 3,000달러를 요구하는 사례도 발생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총영사관은 어떤 사건과 관련해 한인들에게 개인 신상정보나 금융정보를 요구하지 않는다”면서 “피해 사례가 발생하면 바로 영사관에 신고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보이스피싱 사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금융거래정보 요구에는 일절 응하지 말 것 ▲발신번호 및 수신번호 역시 조작이 가능하기에 현혹되지 말 것 ▲피해를 당한 경우 신속히 경찰이나 총영사관 신고하기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으면 휴대폰 및 PC 등 해당 기기를 초기화한 뒤 주변 지인들에게 이를 알려 2차 피해를 막을 것 등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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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양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