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마존 전기차 10만대 주문

2019-09-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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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조스 CEO, 기후변화 대책으로‘화석연료’ 감축

제프 베조스 최고경영자(CEO)가 배달트럭으로 쓸 전기자동차 10만대를 주문했다고 밝히는 등 아마존이 세계적 기후변화 문제 해결에 동참하겠다고 나섰다.

베조스 CEO는 19일 워싱턴DC에 있는 내셔널 프레스클럽에서 ‘화석연료’ 사용을 대폭 줄이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아마존의 ‘기후 계획’(Climate Pledge)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아마존이 파리기후협약 목표를 2030년까지 달성하기 위해 이때까지 모든 배달차량을 전기차로 바꾸겠다고 천명했다.


파리기후협약은 2040년까지 탄소중립(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탄소 배출량만큼 신재생에너지 발전 등을 통해 흡수하는 대책을 세워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달성하도록 하고 있다.

베조스 CEO는 “아마존은 현재도 배달차량의 40% 정도를 전기차로 운용하고 있다”면서 “오늘 공약한 기후계획을 실천하기 위해 올해 2월 투자한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의 전기트럭 10만대를 주문했다”고 공개했다. 이렇게 주문한 전기 배달트럭은 2024년까지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적으로는 미국에서 10만대, 유럽에서 7만대 가량의 전기 배달트럭이 등록돼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미 기술전문매체 쿼츠에 따르면 이번 아마존의 전기차 수주 규모는 사상 최대로, 향후 전기차 시장 성장을 가속화할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베조스 CEO는 “기후변화는 5년 전 과학계가 밝힌 심각한 예측을 능가했다”며 “이 예측 결과도 나쁘지만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은 끔찍하다”고 강조했다.

이 발표는 아마존 직원 1,500여명이 자사에 기후변화에 더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요구하며 ‘기후파업’을 예고한 20일에 하루 앞서 이뤄졌다. 기후파업은 기업들에 기후변화 문제 대응을 요구하며 전 세계 노동자들이 9월20일부터 시작하기로 한 단체파업 운동이다.

‘기후 정의를 위한 아마존 직원’모임은 “세계적으로 규모와 영향력이 큰 기업들 중 하나인 아마존이 기후변화 이슈를 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모임 회원 가운데는 시애틀 본사 직원들도 포함돼 있어 아마존 본사 직원이 파업에 동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아마존 직원들은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 제로(0) 목표 실현 ▲석유와 가스업계에 대한 맞춤형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 제공 중단 ▲기후변화 현실을 부인하는 정치인에 대한 선거자금 기부 중단 등 3가지 요구를 제시했다.

하지만 베조스 CEO는 일부 요구사항을 거부했다. 그는 아마존이 여전히 석유와 가스업계에 클라우드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히며 “우리는 에너지 업체들을 위해 열심히 일할 것이고 그들이 가능한 한 좋은 도구로 전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기후변화를 부인하는 정치인에 대한 선거자금 기부에 대해서는 “고심해보겠다”고 했을 뿐 그들에게 앞으로 더 많은 돈을 기부하지 않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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