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윗비 아일랜드 주민들, 해군 소송

2019-09-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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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군 공격기 이착륙 소음으로 정상생활 힘들다”

워싱턴주 윗비 아일랜드 주민들이 전자전 공격기가 내는 소음과 관련 미 해군을 상대로 소송을 하고 나섰다.

윗비 아일랜드 북쪽 해안인 어드미럴스 코브 동네에 사는 40여명에 가까운 주민들은 “인근 해군기지에서 밤낮으로 이착륙하는 EA-18G 그라울러로 인한 소음으로 주택 재산권 행사를 할 수 없다”며 금전적인 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연방 법원에 제출했다.

이 주민들은 윗비 아일랜드 해군기지 활주로에서 1마일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살고 있다.


주민들은 소장에서“윗비 아일랜드 해군기지에서 기존에 82대의 공격기가 훈련을 했으나 지난 3월 추가로 36대의 EA-18G가 투입되면서 더 이상은 생활이 불가능해졌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해군기지에서 1주일에 4일간 오후나 심지어는 밤늦게까지 EA-18G가 뜨고 내려 그 시간에는 집 밖에 나가 조깅을 할 수도 없고 집안에서도 몸이 떨릴 정도여서 잠을 잘 수도 없다”고 고통을 토로하고 있다.

주민들은 또 “이웃들과 다정하게 식탁에 앉아 대화를 할 수 없을 정도이며 소음이 워낙 심해 집 곳곳에서 균열이 발생했다”면서 “베트남전 등에 참전했던 일부 참전용사들은 은퇴를 해서 살고 있는데 소음 때문에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가 더 심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윗비 아일랜드 해군기지와 관련해 소송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이에 앞서 밥 퍼거슨 워싱턴주 법무장관은 지난 7월 윗비 아일랜드 해군기지에서 EA-18G 전자전 공격기의 이착륙을 연간 최대 10만회로 증대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는 미 해군을 상대로 이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주 정부는 해군이 훈련을 확대할 경우 ‘연방환경보호법(NEPA)’와 ‘미국행정절차법(APA)’을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퍼거슨 장관은 “해군이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하면서 폭격기 이착륙 확대가 지역 주민들의 건강과 윗비 아일랜드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제대로 측정하지 못했다”며 “해군은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훈련을 받아야 하는게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연방정부가 국민의 건강과 자연을 침해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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