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서북미연합회, 영사관서 첫 광복절 행사

2019-08-16 (금)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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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주 5개 한인회 공동주최로 열려

서북미연합회, 영사관서 첫 광복절 행사

지난 15일 시애틀영사관 신청사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기념식에서 태극기그리기대회 수상 학생들이 수상식 이후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경제보복 일본을 반드시 이겨내자” 결의

시애틀총영사관에 지난달 시애틀 퀸앤지역에 신청사를 신축해 입주한 가운데 사상 처음으로 영사관에서 광복절 기념식이 열렸다. 특히 올해는 일본이 강제징용에 대한 배상 문제를 둘러싸고 한국에 대한 경제보복을 단행하고 나서 한일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광복절 기념식이 영사관에서 열려 의미가 남다르다.

광복절인 15일 오전 영사관에서 개최된 기념식은 재미한인회 총연 서북미연합회(회장 이상규)와 시애틀(회장 조기승), 타코마(회장 박흥열), 페더럴웨이(회장 오시은), 밴쿠버(회장 한경수), 스포캔(회장 신원택) 등 5개 한인회가 공동 주최했다. 또한 시애틀총영사관(총영사 이형종)과 민주평통 시애틀협의회(회장 노덕환)가 후원을 맡았다.


시애틀한인회 제니퍼 남 사무총장과 페더럴웨이 한인회 한 웅 부회장이 사회를 보는 가운데 열린 기념식은 국민의례에 이어 한인 1.5세인 나은성 목사가 담임을 맡고 있는 오아시스교회 한국학교 합창단이 나와 축가를 부르는 것으로부터 시작됐다.

이어 이형종 총영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 기념식에서 낭독했던 기념사를 대독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로 번영을 이루는 평화경제를 구축하고 통일로 광복을 완성하고자 한다”며 “분단체제를 극복해 겨레의 에너지를 미래 번영의 동력으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문 대통령은 ‘책임있는 경제강국’과 관련, “자유무역의 질서를 지키고 동아시아의 평등한 협력을 이끌어내고자 한다”며 “우리 국민이 기적처럼 이룬 경제발전의 성과와 저력은 나눠줄 수는 있어도 빼앗길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대해서는 “국제 분업체계 속에서 어느 나라든 자국이 우위에 있는 부문을 무기화한다면 평화로운 자유무역 질서가 깨질 수밖에 없다”며 “먼저 성장한 나라가 뒤따라 성장하는 나라의 사다리를 걷어차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지금이라도 일본이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온다면 우리는 기꺼이 손을 잡을 것”이라며 “공정하게 교역하고 협력하는 동아시아를 함께 만들어갈 것”이라고 대화의 길을 열어뒀다.

시애틀 기념식에서는 김도산 전 타코마한인회장과 김충일 워싱턴주 기독문인협회 전 회장 등 독립유공자 자손에 대한 명패 전달식도 함께 열렸다.

이상규, 조기승, 박흥열, 오시은, 신디 류 의원, 김여경(차세대 대표) 등 기념사에 나선 단체장 등은 한결같이 “조국 대한민국은 물론 워싱턴주 한인 동포들도 단결과 화합을 통해 일본의 경제보복을 반드시 이겨내자”고 호소했다.

주최측은 이와 함께 지난 10일 열린 태극기그리기대회 수상자들에 대한 시상식을 가졌다. 이사콰고교의 브리아나 이 학생이 대상을 받은 가운데 윤 권, 세레나 김, 제이든 학생 학생이 금상, 캐롤린 권, 벤자민 차, 아이색 김군이 은상, 예주 박과 에든 김 학생이 동상을 수상했다.

소프라노 권수현씨의 축가와 스노호미시 한미노인회(회장 김혜전)의 합창에 이어 참석자들이 다 함께 만세삼창을 하는 것으로 이날 기념식은 막을 내렸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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