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페더럴웨이 ‘태극기’휘날린다

2019-07-19 (금)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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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더럴웨이 ‘태극기’휘날린다

김문형 페더럴웨이 컴포트 인 사장이 자신의 호텔에 대형 태극기를 게양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문형씨 컴포트 인 호텔에 가로 3m 대형 국기게양

한인의 날 대회장도 맡아…“1월13일 태극기 걸자”


워싱턴주 최대 한인밀집지역인 페더럴웨이에 대형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다.

페더럴웨이 중심가(31622 Pacific Hwy S, Federal Way, WA 98003)에 페더럴웨이 컴포트 인을 운영하고 있는 김문형 사장은 최근 한국에서 가로 3m, 세로 1.5m의 대형 태극기를 게양했다. 호텔 주차장에 위치하고 있는 국기봉에 미국 국기인 성조기와 나란히 태극기를 게양해 1년 365일 동안 휘날리도록 했다.

김 사장은 “미국에서 살고 있지만 우리 조국인 대한민국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 또한 한인 커뮤니티의 단합 등을 위해 태극기를 걸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국 삼성물산 출신으로 사업을 하다 지난 6년 전 시애틀지역으로 이주를 해온 김 사장은 켄트에서 라마다 인을 운영하다 올해 초 페더럴웨이 컴포트 인으로 사업체를 옮겼다.

페더럴웨이가 한인 밀집지역으로 상징성이 있는 데다 한인 고객도 적지 않아 오랫동안 마음에 품어왔던 태극기 게양을 실행에 옮기기로 결심했다. 컴포트 인이 소속돼 있는 호텔체인인 ‘초이스 호텔’의 국기게양 규정에도 특정국가 손님이 많을 경우 해당 국가의 국기를 게양할 수 있다고 돼있는 것도 찾아냈다.

더욱이 지난해 워싱턴주 한인의 날 축제재단 부이사장을 맡았던 김 사장은 최근 내년 1월13일 열릴 ‘제13회 한인의 날’ 대회장도 맡아 행사 준비를 주도하게 됐다.

사업체가 한인밀집지역에 위치한데다 한인의 날 대회장까지 맡은 상황 속에서 서둘러 한국에 대형 태극기를 주문해 받은 것이다.


린우드 큰사랑교회 시무 장로이기도 한 김 사장은 “최근 몇 년 사이 한국에서 보수와 진보가 분리돼 태극기와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지만 이번 태극기 게양은 ‘태극기 집회’와는 전혀 상관없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이번 태극기 게양을 계기로 워싱턴주 한인호텔협회(회장 론 오)와도 협력해 최소한 내년 1월13일 한인의 날에 한해서라도 태극기를 게양하도록 하자고 제안할 방침이다. 호텔의 경우 다른 비즈니스와 달리 성조기와 워싱턴주기 등을 게양할 수 있는 국기봉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호텔이 아니더라도 그로서리 등 한인 비즈니스들도 태극기 게양에 참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면서 “다양성을 추구하는 미국에서 한인들이 태극기를 통해 한민족으로서의 자부심과 자긍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내년 제13회 한인의 날에는 한인 1세뿐 아니라 2세와 3세가 다같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에도 힘쓸 방침이다.

김 사장은 이와 더불어 한인단체로 호텔 예약을 하거나 한인단체 소개로 예약이 이뤄질 경우, 한인 행사 참석을 위해 예약을 할 경우 등은 할인도 해줘 기업이익을 커뮤니티에 돌려준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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