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보잉 유가족지원금 비난 직면

2019-07-05 (금) 12:00:00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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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유가족지원금 비난 직면

보잉 로고



유가족들 “1억달러 말고 안전에 더 관심가져라”

보잉이 지난해와 올해 발생했던 737맥스 기종 사고 희생자 유가족들을 위해 1억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뒤에 유가족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보잉은 지난 3일 “유가족 지원금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각종 소송이나 보상금과는 별도로 책정됐으며 수년에 걸쳐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기금은 사고 희생자 유가족 생활비ㆍ교육ㆍ지역사회 프로그램은 물론 유가족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목적으로 쓰인다. 보잉은 이 기금을 사용할 때 각국 정부 및 사회단체와도 협력해 사용하겠다는 뜻도 덧붙였다.

워싱턴주 렌튼 공장에서 생산된 보잉 737 맥스 기종의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소속 항공기가 지난해 10월 추락해 탑승자 189명이 숨졌다. 이어 올해 3월에는 에티오피아 항공 소속 보잉 737맥스 기종 여객기가 역시 추락해 157명 전원이 사망했다.

현재까지 조사결과 두 추락 사고는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의 오작동 때문으로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며 보잉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개선 작업을 벌여왔다. 이로 인해 현재 보잉 737 맥스 기종은 전 세계에서 운항이 중단된 상태다.

이 같은 소식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에티오피아항공 희생자 유족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너무 모호하고 가족들과 먼저 상의하지도 않은 계획이라는 점에서다.

일부 유가족들은 “지난 3일 보잉 발표 후 친척과 지인들로부터 보상금을 받았냐는 달갑지 않은 전화가 폭주했다”고 말했다.

참사로 부인과 딸, 손자 3명을 잃은 한 유족은 “이것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면서 “그들은 우리와 상의하지 않았다. 이는 선의에서 하는 일이 아니다”고 반발했다.

한 유족은 “이것은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것과 같다. 가족들과 상의하지 않았다”면서 보잉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며 자신들이 원하는 것은 ‘항공안전에 대한 대답’이라고 강조했다.

한 케냐 남성은 몸값을 노린 납치가 번번히 일어나는 상황에서 보잉의 조치가 가족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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