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달러라는 숫자가 커다란 활자로 5월 16일자 산호세 머큐리 비즈니스 섹션에 인쇄된게 보였다. 보통 빌리언대(10억달러대)로 부를 가늠하는 이동네에서 억이라는 숫자가 별로 감동적인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만 백만장자 3백명을 한데 뭉쳐놓아야 3억이 되니 역시 엄청난 숫자인 것 만큼은 틀림없다.
전직 누구다, 이번에 힛트한 그 회사의 그 누구다(아주 부자) 이렇게 이름있는 인사들은 시간날 때 슬슬 각지역을 순회하면서 강연비를 챙기며 톡톡한 재미를 보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무장관이 2013년 그 자리에서 사임한 이후 초청연사로 벌어들인 금액이 2천 2백만달러란다. 보통 한번출연에 20만달러가 일종의 공정가격이다. 그러나 초청한 주최측의 입장에서는 공식 지출이외에 교통비 경호비 숙박비등을 가산하면 이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부담한다.
레이건 전대통령은 1989년 일본 후지산께이 초청으로 바다를 건너가 사업부진 속에서 허덕이던 후지산께이 회사에 기름뿌리고 이미지를 살리면서 1백만달러를 받았다. 레이건의 출연은 당시 일본 전역에서 열광적 호응속에 서 이루어젔다. 또 한때 젊은 정치가로 명성을 날리던 영국의 토니 블레어 전총리도 같은 해 필리핀에 출장가서 61만6천달러를 거두었다. 그가 한 연설시간과 견주어 1분당 1만달러라는 거액이었다.
당시 이 두분들의 출장 강연은 그들 본국에서 각각 별로 달갑지않은 눈총을 받았다. 이미 수억만장자인 전직 노대통령이 과연 그까짓 돈몇푼 더벌려고 일종의 용병같은 이미지를 남겼다는게 미국인 정서에 맞지 않았고 블레어 케이스는 째지게 가난한 필리핀에 가서 과연 그 많은 돈을 받고 연설 을 했어야 하는거냐는 영국국민들의 정서였다.
사라 페일린 기억하세요? 그녀도 매케인 상원의원의 티켓으로 부통령 출마이후 한때는 인기 짱인 초청연사중의 하나였다. 그녀의 시가는 10만달러. 혜성같이 나타난 그녀의 명성은 출마이후 서적출판 강연비 그리고 TV 쇼 등에서 벌어들인 돈이 1천2백만 달러가된다.
그러나 최고의 강연비 수입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도널드 트럼프다. 대통령이 되기전 2007년 그는 The Learning Annex 라는 부동산 세미나에 초청 연사로 출연해 자그마치 1백50만달러를 챙겼다. 아직까지 최대 출연료 기록이다.
그러면 누가 왜 이런 많은 돈을 날리면서 이름있는 연사를 초대할까? 그야 뭐 이세상에 공짜는 없으니까 무얼 바라는 어떤 그들 나름대로의 무언가가 있겠다. 합법적 뇌물로 청탁을 하는 정상적인 로비활동의 일부라고 할수도 있겠고 무엇을 배우기 위하여 부르는 경우도 있겠다. 또는 파티 분위기 살리기위해 초대하는 수도 있겠고 자신들의 광고효과를 노리는 주최측도 있겠다.
그런데 3억달러는?
아! 3억달러... 원래 그걸 쓰려고 하는과정에서 이렇게 토씨를 많이 달았네. 우버 알죠? 택시회사들을 하루아침에 넉아웃 시킨 새로운 교통수단. 10년전 샌프란시스코에서 탄생한 이회사는 지금은 소프트뱅크가 최대주주로 16.3%를 소유하고있고 사우디 아라비아 구글(알파벳) 등등 다국적 회사로 우리생활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자이언트다.
그러니까 이 우버가 다섯살인 2005년 세상사람들이 진짜인가 가짜인가 머리를 갸웃등할 때 우버가 큰맘먹고 가수 비욘세를 초청했다. 자그마치 출연료가 6백만달러. 대단한 PR 행사였다. 현재까지 일회강연료 사상 최대로 기록된다는 트럼프것보다 4배나 많다. 그리고 힐러리 클린턴이 받는다는 20만달러와는 30배 차이다.
그러나 여기서 끝나는게 아니다. 그날 밤 연주 - 신나게 같이 놀고 노래는 3개정도 불렀고 - 가 끝난 파장에 약속한 돈을 받는대신 비욘세는 우버 주식을 원했다. 회사측에서도 달갑게 이요구에 응했다. 이럴 때 영어로는 그다음은 History라고 대개는 표현한다. 그때 받은 긴가민가 주식값이 지금 상장이된 우버 주식의 시가로 3억이 된다.
또 이숫자는 앞으로 춤추는 주식 가격에 따라 두둥실 출렁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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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선/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