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글-최소한의 예의를 갖추는 말투
2019-02-28 (목) 12:00:00
방무심 /프리몬트
감기몸살 기운으로 고생하다 2월 초 일요일 집에서 30분가량 떨어진 가게에 기침에 좋다는 약제를 사러 갔다.
몸은 불편하지만, 집사람이 운전하고 주차장도 넓은 곳이니 빨리 다녀올 생각이었다. 선반에서 세 봉지를 들고 캐쉬어 앞에서 중년의 남자분에게 봉지를 건네주니 마침 엊그제 한국에서 도착했다고 하며 기분 좋은 덕담을 주고받았다. 계산을 마치고 돌아서는데 오픈하지 않은 여러 계산대 중 하나에 아이폰이 놓여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혹시 어떤 손님이 두고 간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 “저~ 손님이 전화기를 두고 갔나 봅니다”하고 가리켜 주었다. 하니 반사적으로 “아저씨만 안 가져가면 돼요!”란 말이 들린다. 쳐다보니 그 옆에서 캐쉬어를 보던 50세는 됨직한 여자분이 내게 한 말이었다. 나이 들어갈수록 사람들과의 논쟁은 피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나는 한마디 하려다 참고 집으로 왔다.
내가 늘 가는 맥다방의 종업원과 손님들의 친절함에 비교되어 그러한 무례한 사람에게 안타까움을 느낀다. 그냥 ‘고맙습니다’ 하면 될 것을 ‘아저씨만 안 가져가면 돼요!“라고 말하는 순간 그분의 인격은 보잘것없이 떨어진다. 인격이란 사람의 품격이며 저질스러운 말은 저품격이고 고상한 말은 고품격이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말을 하는데, 그중 정성스럽거나 소망이 담긴 말은 10%라고 하며 그 외에는 대부분 무의미하거나 부정적이고 비난하는 말이 대부분이라 한다.
공자가 천하를 주유하면서 일러준 말씀에 삼사일언(三思一言), 삼사일행(三思一行)이 있다. 한마디 말하기 전에 세 번을 생각하고, 한 번 행동하기 전에 세 번을 생각하라는 의미이며 그만큼 말과 행동이 중요하다는 가르침이다.
<방무심 /프리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