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년 재수만에 영광…그리피 Jr 이어 두번째 경사
시애틀 매리너스의 간판 타자였던 에드가 마티네즈가 드디어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MLB)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명예의 전당 입성은 미국 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 기자들이 투표로 결정한다. 최소한 75% 이상을 득표해야 하고 처음 후보자로 오른 후 10년 내에 통과하지 못하면 입회기회가 말소된다.
마티네즈는 지난 22일 자택에서 BBWAA로부터 전화로 명예의 전당 입회 통보를 받고 가족들과 기쁨을 나눴다.
마티네즈 외에 뉴욕 양키스의 마무리 투수 마리아노 리베라(85.4%),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명투수였다가 지난 2017년 12월 항공기 추락사고로 숨진 로이 할러데이(85.4%), 양키스의 선발투수 출신 마이크 무시나(76.7%) 등도 명예의 전당 입성의 영광을 누렸다.
마티네즈의 명예의 전당 입성 도전은 지난 2010년부터 시작됐지만 지명타자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전례가 없어, 9년 연속 고배를 마셨고 올해가 마지막 기회였다.
1963년 뉴욕에서 푸에르토리코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마티네즈는 1982년 매리너스와 마이너 리그 계약으로 프로야구에 첫발을 내디뎠고 1987년 시즌 9월 매리너스 경기에 출전하며 MLB에 데뷰했다. 이후 마티네즈는 18년간 타율 .312, 안타 2,247개, 홈런 309개, 타점 1,261개를 올려 팀 동료인 켄 그리피 Jr.와 함께 매리너스의 상징이 됐다.
그는 메이저리그 올스타에 7차례 선정됐고 최고의 타자에게 주어지는 ‘실버 슬러거’ 상도 5차례나 받았으며 아메리칸 리그(AL) 타격왕에 2번 선정됐었다.
지난 2004년 은퇴한 마티네즈는 시애틀 지역에서 가족과 함께 거주하면서 매리너스 구단과 관계를 유지해오다가 2015년 시즌 중반 매리너스의 요청으로 타격 코치직을 맡아 지도자로 전향했다. 하지만 그는 작년 시즌을 끝내고 타격 코에서 물러난 후 자문가 역할을 맡았다.
올해 함께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양키스의 리베라는 “선수 생활 중 팀이 위기에 처했을 때 가장 만나기 두려웠던 타자가 마티네즈였다”며 “내가 그에게 어떤 종류의 공을 던지던 그를 삼진 아웃으로 잡아내지 못했다”고 회고했다.
실제로 마티네즈는 생애 리비에라를 상대로 19타수 11안타를 기록했고 할러데이를 상대로 타율 .444, 무시나를 상대로 타율 .307를 기록했다.
마티네즈가 올해 9년 재수만에 명예의 전당에 입성함에 따라 시애틀 매리너스 선수로는 켄 그리피 Jr. 에 이어 두번째 영웅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