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자녀 결혼과 부모 마음

2019-01-09 (수) 방무심 / 프리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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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적령기의 자녀를 가진 부모로서 새해를 맞게 되니 올해는 좋은 소식이 들려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어떤 날 이른 새벽, 비가 내리는 소리에 눈을 뜨게 되었는데 그날따라 달콤한 빗속의 꿈이 멀어져만 간다. 왠지 모르게 아들 녀석의 나이를 생각하게 되었고 착잡한 마음과 함께 ‘배우자 없는 삶이 너무 쓸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남녀가 결혼하는 것은 미혼으로 사는 것보다 더 큰 가치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이 있듯이 오늘부터라도 아들과 대화를 나누기로 다짐했다. 불편했었던 대화 뒤에 “너의 인생은 네 것이니 관여하지 않겠다”라고 얘기한 지 벌써 2년의 세월이 지나간다. 별로 반응이 없어 서로의 생각이 다름을 깨닫고 중단했던 2년 만의 대화가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하면서도 다시 한 번 진솔하게 대화를 하기로 하고 그날 오후 마주 앉았다.


아! 뒤늦게 희망의 불빛이 보인다. 내 나름대로 생각을 해보니 그동안 주위 친구들이 거의 결혼을 했고 이제는 친구들을 만나도 싱글은 별로 없는 상황과 아기와 함께 하는 친구를 보면서 녀석의 마음이 많이 열린 듯해서 반가웠다. ‘세월이 약이다’라는 말이 이제 맞을 듯 싶고, 때 맞추어 내려준 한줄기 단비가 좋은 소식이 되어 어렵사리 첫 단추는 꿰놓은 듯싶다.

우리 집과 동병상련의 심정인 모든 부모에게도 희망찬 ‘황금돼지’해에 기대하는 자녀 결혼의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한다.

<방무심 / 프리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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