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서북미 문인잔치로 펼쳐졌다

2018-10-09 (화) 12:52:30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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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4회 뿌리문학상 시상식에 4개 문학단체 참여

▶ 김준규ㆍ임영희ㆍ김정락씨 수상자에 박수와 격려

서북미 문인잔치로 펼쳐졌다

서북미문인협회가 지난 6일 개최한 제14회 뿌리문학 신인상 시상식에서 올해 수상자와 시상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서북미 문인협회(회장 지소영ㆍ이사장 조영철)가 지난 6일 페더럴웨이 코앰TV 공개홀에서 마련한제14회 ‘뿌리문학 신인상 시상식’이 모처럼 지역 문학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잔치 한마당으로 치러졌다.

서북미 문인협회 행사에 이웃인 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 지부(회장 공순해), 워싱턴주 한인기독문인협회(회장 김충일)는 물론 멀리 오레곤 문인협회(회장 김홍준) 등 서북미에서 활동하고 있는 4개 문학단체 회장과 회원들이 한데 어울리며 문학의 향기를 함께 나눴다. 이들은 소속 단체를 벗어나 이날 ‘작가’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3명의 새내기 시인들에게 축하와 격려의 박수를 보냈고, 작품 낭송은 물론 싱어 롱 가수인 임주홍씨의 노래 등을 함께 즐기며 깊어 가는 시애틀의 가을밤을 만끽했다.

지소영 회장과 조영철 이사장은 “무엇보다 풍성하게 행사를 치를 수 있도록 자리를 찾아준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문학을 사랑하고 좋아하는 한인들은 언제나 환영한다”고 말했다.


임용근 전 오리건주 상원 의원도 축사를 통해 “우리 속담에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는 말이 있는데 말은 천리(千里)를 가지만, 글은 만리(萬里)를 간다”면서 “말보다는 글을, 글보다는 생활을 더 중시하는 삶의 자세로 살아가자”고 당부했다.

올해는 수필 부문 수상자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이날 시 부문에서 우수상과 가작 등을 수상한 3명의 새내기 작가들도 ‘이민’이라는 특수 상황 속에서 쉽지 않았던 삶의 굴곡 끝에 글쓰기가 위로가 됐음을 보여줬다.

‘반주가 좋아지는 나이에’라는 시로 우수상을 받은 벨뷰 김준규씨는 “청년시절 시를 쓰는 것을 좋아했지만 직장생활과 가정, 이민생활 등으로 30여년동안 엄두도 못냈던 시를 60이 넘어서야 다시 쓰게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조약돌은 가슴끼리 부딪치며 소리를 낸다”면서 “앞으로 서북미 문인협회 회원들과 어울려 삶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가작 수상자인 임영희씨는 임용근 오리건주 전 상원의원의 부인으로 밝혀졌다. ‘상처’라는 작품으로 수상한 임씨는 “스트로크로 쓰러지고 다리까지 부러지는 아픔 속에서 77세의 나이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면서 글쓰기에 늦은 나이는 결코 없음을 보여줬다.

‘비오는 날의 상념’이란 작품으로 가작에 뽑힌 롱뷰의 김정락씨는 몸이 불편해 한국에서 시애틀로 귀환하지 못해 부인이 대신 수상했다.

박희옥씨의 사회로 열린 시상식이 끝난 뒤 수상작가들과 서북미 문인협회 회원들은 자신의 작품을 낭송하거나 낭독하며 ‘읽는 작품’을 통해 ‘듣는 감동’을 선사했다. 엘리엇 김, 박희옥, 박순자, 박보라씨가 초대시 낭송자로 나와 ‘가을의 기도’ 등 유명시를 낭송했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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