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포니즘과 K-팝
2018-09-14 (금) 08:01:07
이덕근 이학박사 베데스다, MD
1867년 어느 날, 모네는 일본에서 배달된 도자기 포장지를 보고 깜짝 놀랐다. 완전히 새로운 화풍의 그림이 거기에 그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인상파 화가가 일본의 판화 우키요에를 만나는 순간이었다. 모네는 우키요에에 푹 빠져 자신의 아내이자 모델인 카미유에게 기모노를 입혀놓은 그림까지 그렸다. 나중에는 자기집에 일본식 정원까지 만들어 놓고 거기에 비치는 빛을 그렸다.
고흐는 아예 우키요에를 모방하기까지 했다. 우키요에 화가인 히로시게의 두 작품을 그대로 모사했다. ‘탕기영감’이란 작품에선 배경을 우키요에 판화로 도배까지 했다. 드가나 카셋등 많은 인상파화가들이 일본의 우키요에에 영향을 받아 자포니즘이란 용어까지 등장했다. 심지어 작곡가 드뷔시는 그의 대표 교향곡, ‘바다’를 우키요에 작품의 영향을 받아 작곡하였다.
우키요에를 기점으로 일본문화가 유럽에 파고 들었다. 예술인들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일본의 문화를 동경하게 되었다. 그에 따라 일본의 물품은 빠르게 유럽으로 퍼져나갔다. 이에 맞춰 일본의 국력도 급성장하여 그 후 200여년간 일본의 번영을 가져오는 계기가 되었다.
1991년 대한민국에 ‘서태지와 아이들’이라는 춤추고 노래하는 소년들이 나타났다. 그 전 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것을 들고 나온 이 아이들은 삽시간에 대한민국을 사로잡았다. 이 후 이 새로운 장르는 K-팝으로 명명되어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더니 그로부터 30여년후 싸이에 이어 방탄 소년단이 미국을 강타하고 있다.
50여년 전 대서양에서 건너온 4명의 청년 비틀즈가 미국빌보드 차트를 점령하였듯이 이제는 태평양을 건너온 방탄 소년단이 미국 음악계 접수를 시작하였다. 그들은 빌보드 톱 소셜 아티스트상을 2년 연속 수상하였고, 그 여세를 몰아 BTS의 미국 투어 티켓 40만장은 순식간에 매진되었다. 방탄소년단의 뜻은 젊은이들에 쏟아지는 편견과 억압들을 막아내겠다는 뜻이다. 그들의 노래 가사도 이러한 내용들을 많이 담고 있다. ‘언론과 어른들은 의지가 없다며 우릴 싹 주식처럼 매도해’ 같은 ‘쩔어’의 가사나 ‘네 멋대로 살어 어차피 네 꺼야, 애쓰지 좀 말어 져도 괜찮아’ 같은 ‘불타 오르네’ 의 가사 등을 보면 왜 전세계의 젊은이들이 이들의 노래에 열광하는지 알 수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얼마 전에 끝난 아시안 게임 폐막식 공연에서 아시아 가수를 대표하는 그룹은 당연 한국의 K-팝 가수들이었다. 일찌기 김구 선생님은 ‘나는 우리나라가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목표가 되고 모범이 되기를 원한다. 그래서 진정한 세계의 평화가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로 말미암아서 실현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70여년이 지난 후 그의 문화강국의 꿈은 이제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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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근 이학박사 베데스다, M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