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눈동자
2018-09-11 (화) 08:09:13
고영희 포토맥 문학회
적막함 속에 가려진 색 바랜 미소
풀잎 위에 잠시 머문 이슬과 같이
아침 햇살 속에 깊숙이 묻혀
초라한 모습으로 힘겹게 웃고 있습니다
조금씩 깎아 내리는 처절한 삶 속
소리 없이 나를 잃어가는 동안
깊은 침묵 속 해진 시간을 찾듯
작은 눈동자 눈물겹게 출렁입니다
슬그머니 사라질 초로의 길
시든 꽃잎처럼 고개 숙인 모습이
후회 한 조각 움켜쥔 것 같아
쏟아지는 햇빛 속에 살며시 놓아줍니다
허공 속 겸허한 마침표를 준비하듯
식어가는 온기와 멀어지는 서늘한 미소가
뿌옇게 쌓인 낡은 추억과 함께
붉은 석양 속으로 기울어갑니다
<고영희 포토맥 문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