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회원으로 있는 애난데일 로터리 클럽은 매주 수요일 점심시간에 모임을 갖는다. 나는 1998년에 당시 브래덕 지역 수퍼바이저였던 샤론 불로바 현 페어팩스 카운티 수퍼바이저위원회 의장의 소개로 이 클럽에 가입했다. 내 스케줄상 매주 모임에 참석하기가 쉽지는 않다. 한 번에 1시간 반 정도의 시간을 할애 하는 것도 부담된다. 그러나 한인 사업체가 제법 많이 있는 애난데일에서 한인 멤버가 한 명이라도 있어야 할 것 같아 20년째 꾸준히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로타리 클럽은 모임 때 종종 여러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해 유익한 강의나 정보를 제공한다. 두 주 전 수요일에는 경찰 생활을 오래한 사람으로부터, 우리가 운전하다가 교통경찰이 차를 세우라고 할 때 주의해야 할 점들을 들었다. 한인 동포들께도 유익한 정보라 생각되어 내용 중 일부를 소개한다.
우선 일반인들이 볼 때 차량을 세워 조사하는 것이 경찰에게 통상적인, 별 것 아닌 일로 보일 수 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 경찰도 차량을 세울 때 마다 매우 조심스럽다고 했다. 차를 세운 다음 먼저 경찰차 내에 앉아서 세운 차량에 대해 컴퓨터 조회를 마친다. 그 후 경찰차에서 내려서 세워진 앞 차로 갈 때 그 차의 왼쪽 미등과 뒷 유리창을 손으로 만지고 간다고 했다. 세워진 차의 운전자가 경찰에 총격을 하고 도망 갈 경우를 대비해 경찰의 지문을 남기기 위해서라고 했다.
경찰이 운전자에게 다가와서도 운전자 앉은 자리의 약간 뒤 쪽에서 얘기를 하는 것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렇게 뒤에 서 있어야 만약에 운전자가 총기를 사용한다면 총을 든 손을 돌리는데 시간이 걸리고, 운전자가 총을 사용 하기 전에 경찰이 먼저 운전자를 제압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만큼 경찰이 조심하는 이유는 1년에 약 오만명의 경찰이 다치고 그 중 만오천명 가량이 중상을 입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망에까지 이르는 경찰도 2-3일에 한 명씩 나온다고 한다.
그래서 경찰들도 교통법규 위반 등의 이유로 차를 세우고 조사를 거쳐 운전자와 대화를 하거나 티켓을 끊어 주기까지 조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경찰에 의해 차가 세워졌을 때 운전자도 아래와 같은 사항에 조심하면 경찰로부터 오해 받을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1. 경찰이 섬광등을 켜거나 싸이렌을 울려 차를 세우라고 할 때, 방향 신호를 주고 우측 길가나 안전한 곳에 차를 세울 것.
2. 경찰이 다른 지시를 하기 전까지 계속 차 안에 그대로 앉아 있을 것.
3. 어두운 밤 일 경우 경찰이 손전등으로 차 내부를 비출 수 있는데 그 것은 서로의 안전을 위한 것이니 놀라지 말 것. 대신 경찰이 차에 다가 올 때 차 내부 등을 켜고 두 손은 잘 보이게 해야 하며, 가능하면 차 핸들에 두 손을 올려 놓을 것.
4. 차 안에 무기가 있는 경우 경찰에게 무기의 내용과 위치를 알릴 것. 그리고 경찰의 지시를 따를 것. 그 무기를 보여주려고 절대로 무기에 손 대지 말 것.
5. 갑자기 움직이지 말 것. 특히 바닥이나, 뒷 좌석, 옆 좌석, 차 앞 우측 부분의 보관 콘솔 방향으로 몸을 움직이는 것을 피할 것. 차 안에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 점을 주지 시킬 것.
6. 경찰이 신분증, 차 등록증 등의 서류를 요구할 때까지 먼저 그 서류들을 찾느라고 움직이지 말 것. 경찰의 요구를 들은 후 경찰에게 그 서류들이 어디에 있다고 먼저 말 하고 찾도록 할 것.
7. 추가 경찰 도착에 놀라지 말 것. 이는 통상적인 일임.
8. 경찰이 티켓을 발부해도 논쟁을 벌이지 말 것. 논쟁은 길가가 아니라 법원에서 해야 함.
9. 경찰이 티켓을 발부하며 서명을 요구할 때 거부하지 말 것. 서명은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아님. 거부하면 경찰은 운전자를 체포하고 차에 대해 견인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음.
10. 운전자도 해당 경찰의 이름과, 뱃지 번호를 요구할 수 있음. 경찰의 행위에 불만이 있을 경우 경찰국에 불만을 접수 시킬 수 있음.
이 같은 점들을 유의해 피할 수 있는 불필요한 사고나 경찰과의 마찰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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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일룡 변호사 페어팩스 카운티 교육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