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보건원, VA 청소년 운전특성 분석결과
▶ 난폭운전율도 4배나…“1년간 부모동승 필요”
자녀가 운전면허를 따더라도 곧바로 혼자 운전하게 하지말고, 일년간 부모가 동승하며 점차 그 횟수를 줄일 필요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보건원(NIH)이 1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버지니아 주내 10대 운전자가 면허증 취득 후 첫 3개월내에 충돌사고나 접촉사고를 낸 경우가 연습운전을 하던 직전 3개월에 비해 8배나 폭증한 것이 데이터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급제동, 급회전, 과속 등 위험한 난폭운전의 확률도 4배나 급증했다. 청소년들의 운전특성을 분석한 이 연구자료는 국제학술지 ‘청소년 건강저널’에 게재됐다.
이는 버지니아공대 교통연구소에서 개발한 데이터 수집 시스템을 활용해 버지니아주내 청소년 90명과 부모 131명의 운전 패턴을 추적 관찰했다. 동일 차량, 동일 시간, 유사한 도로 환경에서 자녀와 부모의 운전을 평가한 결과다.
조사에서 연습 운전허가를 소지하고 부모나 성인과 함께 시험 운전하는 10대의 경우 비교적 안전하게 운전했다. 충돌이나 접촉 사고를 낼 확률, 위험하게 운전할 확률이 성인 운전자와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운전면허를 갓 따고 보호자 없이 혼자 운전이 시작되자 확연히 달라졌다. 괄목할 점은 심야나 우천시 젖은 도로를 운전할 때보다 대낮의 건조한 도로를 운전할 때 오히려 급정거나 급회전 등 과격한 행동을 더 한다는 점. 열악한 조건에서는 조심하지만 날씨가 좋거나 음악을 크게 트는 상황에서는 오히려 감정적으로 행동해 위험을 무릅쓰고 거칠게 운전하는 충동적 성향을 보였다.
10대들이 사고 경험을 통해 깨지면서 배우는 시행착오 과정은 평균 1년가량 지속됐다. 시간이 흐를수록 위험운전 비율은 줄었지만, 운전 첫 해까지는 교통사고 확률이 크게 줄지 않았다.
연구를 진행한 니나 가르손 박사는 “시험운전 기간에는 부모가 동승하므로 혼자 스스로 깨우쳐야만 하는 운전기술들을 익힐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국립보건원 유니스케네디슈라이버 아동보건인간개발 연구소의 브루스 사이몬-머튼 선임연구원은 독립적 운전 초기에는 성인이 동승하며 단계적으로 횟수를 줄이는 방식을 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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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