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AA 한인 선구자 체스터 장 박사 자서전서 강조
▶ 수익금은 홈리스 구제에 사용
평생을 항공계에서 한 우물만 파 한인으로서는 연방 항공청(FAA) 최고위직에 오른 체스터 장(한국명 장정기: 사진) 박사가 팔순을 앞두고 홈리스 돕기 모금을 위해 자서전 ‘Altitude’ (한글제목 ‘고공비행’)을 출간했다.
알래스카에서 훈련받고 시애틀에서 초기경력을 쌓은 후 FAA에서 42년간 근속한 장(79) 박사는 한인 최초로 미국 항공계 최고영예인 ‘라이트 형제 매스터 파일로트’ 상을 비롯한 수많은 상과 표창장을 받았다.
장지환 LA 주재 초대 한국총영사의 장남인 장 박사는 여덟 살 때 LA로 오는 기내에서 미국인 스튜어디스가 준 도화지에 크레용으로 비행기를 그린 것이 인연이 됐는지, 그는 그 후 여객기는 물론 글라이더, 경비행기, 헬리콥터, 수륙양용 비행기와 군용 수송기 등 모든 항공기의 조종사 면허를 취득했다.
장 박사는 소년시절 미국에서 온가족이 불법체류자가 돼 떠돌이 농장인부로 일했고, 6.25 와중에 화물선편으로 한국에 강제 추방된 후 부산에서 홈리스가 되는 등 정체성 혼돈과 경제적 질곡을 겪었다. 그가 이 자서전 판매수익금의 절반을 홈리스 지원 단체에 기부하기로 결정한 것은 이런 연유 때문이다.
그는 영문과 한글번역본이 합쇄된 240쪽의 이 자서전에서 월남전과 걸프전은 물론 9.11 테러 사태에서 자신이 FAA 요원으로 관여한 일들을 현장감 있게 서술하고 있다. 또한 한국 고미술품의 최다 소장 한인으로서 한국, 한인사회 및 미국 주류사회 문화계에서의 활동상황도 소개하고 있다.
현재도 미국 국방대학원 재단과 LA 카운티 미술박물관의 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장 박사는 자서전을 펴낸 이유가 결코 자기 자랑이 아니며 “내가 역경과 장애물들을 극복했듯이 한인 후세들도 해낼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LA의 한인역사박물관(관장 민병용, www.kahistorymuseum.org)이 편찬한 이 책은 박물관을 통해 20달러에 구입할 수 있다. 책 대금 중 10달러는 홈리스들에게 기부된다.
전화: (213)321-08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