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무슬림 이웃 향한 사랑의 기도 뜨겁다

2018-06-08 (금) 09:11:54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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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뉴저지 한인 교계 ‘역라마단 기도운동’

이슬람교의 금식 성월인 ‘라마단’을 맞은 무슬림 이웃을 향해 ‘잃어버린 형제’를 다시 하나님께 인도하려는 뉴욕․뉴저지 한인들의 사랑의 기도가 뜨겁게 불타오르고 있다.

올해 라마단 절기는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5일까지로 무슬림들은 매일 5회씩 시간을 정해 알라에게 죄를 용서받고 축복을 바라는 기도를 한다. 일출부터 일몰까지 음식은 물론 물과 술, 담배 및 성관계까지 금하며 철저하게 절제된 생활로도 유명하다.

무슬림들의 기도가 가장 뜨거운 때인 만큼 국제예수전도단(YWAM)을 주축으로 교단과 언어, 문화를 초월한 전 세계 기독교인들은 악한 영이 이들을 미혹하지 못하게 막고 이슬람 문화권의 복음화가 이뤄지도록 해마다 이 절기에 맞춰 1992년부터 ‘역라마단 기도운동’을 이어오고 있다.


기도의 맞바람 격이지만 자칫 ‘역’이란 표현이 ‘대항’의 의미로 비춰질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최근에는 ‘무슬림을 위한 30일 기도운동’이나 ‘무슬림 사랑운동’으로 바꿔 부르는 추세다. 매년 전 세계적으로 2,000만명의 기독교인이 참여하고 있으며 지역 일원 한인교회들의 참여도 갈수록 눈에 띈다.

뉴저지초대교회(담임목사 박형은)는 지난달부터 ‘무슬림을 위한 30일 금식기도 운동’을 진행 중이며 30일 기도책자를 배포하고 이슬람 사역을 위한 중보기도에 힘쓰고 있다.

뉴저지하베스트교회(담임목사 안민성)도 ‘역라마단 운동’을 전개하며 지난달 중순부터 매주 주보에 날짜별 기도 제목을 안내하고 교인들의 기도 동참을 이끌고 있다.

뉴저지동산교회(담임목사 윤명호)는 중앙아시아 출신 무슬림을 대상으로 지역 선교에 힘쓰고 있으며 8월에는 전도 일환으로 무슬림 이민자 가정의 자녀들을 교회로 초청해 여름성경학교를 열 예정이다.

뉴저지한인교회협의회장인 뉴저지동산교회의 윤명호 담임목사는 “금식하며 자기 절제와 이웃에게 자선을 베풀라는 라다만의 원래 의도와 달리 무슬림들이 이 기간 동안 오히려 거짓과 악의 영에 의해 변화되는 경향을 보인다”며 “무슬림들을 사단과 악의 권세에서 구원해 하나님과 진리를 향한 영적인 눈과 마음이 열리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중보기도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어 “라마단 기간 중 무슬림을 위한 기도 동참은 무슬림뿐만 아니라 교회가 영적으로 깨어 일어나는데 큰 도움이 되기에 ‘신앙 회복 운동’이기도 하다”며 “다만, 이 기도에 제대로 참여하려면 라마단 이전에 이슬람교와 무슬림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미리 교육받고 왜, 어떻게, 무엇을 기도해야 하는지 배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다음 주까지 이어지는 마지막 10일은 밤새 기도하고 코란을 낭독하며 무슬림들이 가장 신성하게 여기는 기간이어서 기독교인들도 그만큼 더 강력한 기도의 불길이 필요한 때이기도 하다.


역라마단 기도운동은 이슬람 국가 대도시에 교회가 속속 들어서고 기독교로 개종하는 무슬림이 늘어나는 등 놀라운 역사로 새로운 기도의 물결을 일으키는 중이다.

또한 무슬림을 위한 사랑의 기도이자 이슬람 문화권에 파견된 선교사들에게도 힘을 실어주고 우리의 이웃에도 점차 늘고 있는 무슬림들이 개신교인을 향해 품은 적대심을 낮추는 동시에 무슬림에 대한 일반인들의 편견과 두려움을 깨는 다목적 기능도 담겨 있어 한인 교회의 보다 많은 참여가 기대된다.

라마단 절기는 매년 10일씩 앞당겨지기 때문에 내년은 5월6일부터 6월5일까지이며 기도 동참을 원하는 한인 교회나 교인들은 국제예수전도단 등이 제작한 ‘30일 기도책자’나 웹사이트(30days.tistory.com)에서 날짜별 기도제목을 따라 누구나 동참할 수 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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