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생후 1년 안된 영아의 자폐증 예측하는 검사법 개발

2018-05-0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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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아는 생후 24개월쯤 돼야 소통장애, 사회성 장애, 반복 행동, 집착 같은 행동적 자폐증 증상이 나타난다. 그 이전에는 행동만으로는 자폐증을 감별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빠르면 생후 3개월에도 EEG(뇌전도: electroencephalography) 분석을 통해 장차 자폐증이 나타날 것인지를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보스턴대학 아동병원 인지신경과학연구실장 찰스 넬슨 박사와 윌리엄 보슬 의료정보학 교수는 EEG에 담긴 뇌파 정보를 컴퓨터 알고리즘으로 분석, 생후 1년이 안 된 영아기에 자폐증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1일 보도했다.


뇌의 전기활동에 의해 나타나는 뇌전도의 꼬불꼬불한 선들에는 뇌 기능과 구조 그리고 신경 연결 패턴이 반영된 정보들이 숨겨져 있으며 이러한 정보는 컴퓨터 알고리즘을 통해서만 분석할 수 있다고 넬슨 박사는 설명했다.

그의 연구팀은 형, 언니, 누나 중 자폐아가 있어 자폐증 위험이 높은 영아 99명과 그렇지 않은 아기 89명을 대상으로 생후 3, 6, 9, 12, 18, 24, 36 개월에 EEG를 시행했다.

아기는 엄마 품에 안긴 자세로 두피에 128개의 센서기 부착됐고 아기가 움직이지 않도록 검사자가 풍선을 불어 주의를 끌었다.

연구팀은 이와 함께 임상적 자폐증 진단에 쓰이는 도구인 자폐증 관찰스케줄(ADOS: Autism. Diagnostic Observation Schedule)로 광범위하게 행동 패턴을 평가했다.

보슬 교수는 EEG의 6가지 뇌파(하이 감마, 감마, 베타, 알파, 세타, 델타)를 컴퓨터 알고리즘으로 분석, 뇌신경의 연결 상태와 정보 처리 기능을 평가했다.

그 결과 모든 연령대에서 이 컴퓨터 알고리즘의 양성 또는 음성 예측도가 95%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생후 9개월에서는 자폐증의 양성 예측도가 거의 100%에 가까웠고 생후 3개월의 일부 영아도 예측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슬 교수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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