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늘 소금 뿌려 먹는 사람 난청 위험 ↑
▶ 젊은층과 남성, 백인에서 경향 뚜렷
▶ 혈압보다 만성염증이 청각에 악영향
식사할 때 소금을 자주 뿌려 먹는 습관 때문에 난청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사실을 국내 연구진이 알아냈다. 젊은 연령층, 남성에서 이 같은 경향성이 더 뚜렷했다.
정다정 경북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연구진은 최근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의 대규모 인구 코호트 자료를 활용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40~69세 성인 49만2,000여 명을 대상으로 식사할 때 소금을 첨가하는 빈도를 △거의 하지 않음 △때때로 △보통 △항상의 4단계로 구분한 뒤 난청 발생 빈도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1만9,188명(3.9%)에게서 난청이 발생했는데, 소금 첨가 빈도가 높을수록 난청 발생률이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소금 첨가를 '거의 하지 않는다'고 답한 집단에 비해 ‘항상 한다'고 답한 그룹의 난청 발생 위험이 23% 더 높았다. 소금이 난청에 미치는 영향은 60세 이하 젊은 연령층, 남성, 당뇨병이나 고혈압이 없는 사람, 백인 참여자 그룹에서 더 강했다.
연구진이 매개 효과를 분석했더니 소금 섭취와 난청 발생 사이에는 ‘만성 염증'이 중요한 매개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금을 많이 먹으면 몸에 만성 염증이 발생하고, 이 염증이 청각세포와 미세혈관에 악영향을 줘 난청 위험을 높인다는 뜻이다. 반면 소금이 혈압을 높여서 난청을 일으킨다는 가설은 예상보다 제한적인 영향만 보였다.
이번 연구는 대규모의 코호트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금 섭취 빈도와 난청 위험 간의 인과적 단서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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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