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진료인원 50만명 육박… “치료 어렵지 않지만 재발 가능성”
강한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질환인 이석증 환자가 지난 5년 사이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이하 한국시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이석증(양성 발작성 현기증)으로 진료받은 사람은 모두 49만4천418명이었다.
2019년의 39만5천510명에서 10만명 가까이(9만8천908명·25%) 증가했다.
이석증은 귓속 반고리관 내부에 '이석'이라는 물질이 흘러 다니며 극심한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이재명 대통령 부인 김혜경 여사가 지난달 30일 갑작스러운 이석증 진단으로 한일 정상회담 일정에 불참하기도 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이비인후과의 서재현 교수에 따르면 이석은 귓속에 수만 개 이상 존재하면서 우리 몸이 앞뒤·위아래로 움직이거나 기울어질 때 이를 감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석 덩어리가 원래 있던 위치에서 떨어져 반고리관으로 들어가면 이석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이때 특정 방향으로 몸이나 머리를 돌리면 강렬한 어지럼증을 느끼게 된다.
비교적 흔한 질환인데, 특히 폐경 후 호르몬 변화와 골다공증으로 뼈 건강이 약해진 50대 이후 여성에게서 발병 위험이 커진다고 서 교수는 설명했다.
실제로 심평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환자 중 여성이 35만 명으로, 70% 이상이었고, 여성 중에서도 50∼60대가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옆으로 누운 자세에서 이석이 반고리관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 오랜 침상 생활도 이석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고리관으로 들어간 이석은 저절로 빠져나오거나 녹아 없어지기도 하지만, 그동안 어지럼증과 구토로 일상생활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게 좋다고 서 교수는 말한다.
서 교수는 "이석증 자체는 치료가 어렵지 않지만 재발할 수 있다. 재발을 예방하려면 칼슘과 비타민D를 충분히 섭취하고 야외활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또 어지럼증이 오래 지속되거나 신경마비 등 다른 증상이 동반된다면 더 심각한 질환일 수 있으므로 즉시 병원을 방문하라"고 조언했다.
<연합뉴스>